알라딘서재

책읽는정원
  • 소설 보다 : 여름 2025
  • 김지연.이서아.함윤이
  • 4,950원 (10%270)
  • 2025-06-10
  • : 50,21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부터, 주기적으로 '소설 보다'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더랬다. 그러나 이름도 낯설고, 가격은 또 너무 착해서,믿음을 주지 못했더랬다. 애써 찾아 읽지 않아도, 읽어야 할 책들이 차고 넘치니깐... 다시 한국소설 읽기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결심을 한 것이라면,. 편식하지 말자는 거였다. 적어도 내 고루한 편견이 책을 고르는 이유는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그럼에도 내가 먼저 고르지 못했던 책을 선물로 받아, 기쁘게 읽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이 시리즈에 관심을 둘 예정이다.


"저는 이제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요"/ 158쪽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때'




3편 가운데, 아는 작가의 이름은 없었지만, 모두 기억해두기로 했다. 서로 다른 작가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뭔가 교집합이 보여 반가웠다. 물론 '여름' 의 공기를 느낀 건 아니다. 바다가, 나와서 여름을 상상하고, 추운 겨울 덕분에 시원함을 느낄수 있었던 걸까..싱거운 상상도 해 보지만, '여름'이란 단어 보다 '이해' 라는 단어가 마음으로 훅 들어왔다. '무덤을 보살피다' 를 읽으면서,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알것 같았다.그러니까, 누구도 대신 해 줄 없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이해라는 말은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방랑 파도'에서는  슬픔은 오로지 나의 몫이란 말이 절절하게 와 닿았다. 적어도 슬픔으로 힘겨워 하는 이들에게 만큼은 그 슬픔에 대해 조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묵묵히 그 슬픔을 잘 이겨낼 수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생각이다. "슬픔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100쪽 '방랑,파도' 차가운 말 같지만 정신 번쩍 드는 말이었다. 슬픔은 함께 하면 반이 된다는 말도 좋은 말이지만, 그럼에도 오롯이 내가 넘어야 할 것들이 있다. 

'방랑 파도'까지 읽을 때만 해도 2편에서 굳이 교집합을 찾을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때'를 읽으면서 '이해'라는 단어 앞에서 3편의 바탕에는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물음이 따라왔다.  이야기의 주제는 사실 뉴스에서 접한 부분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인터뷰에서 내 예상이 맞았음을 알았다. 나는 동시에 철원까지 아니더라도...바람에 풍선이 날아가는 사건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더랬다. 소설에서처럼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그냥 받아 들이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위로 받았다. 그러나 이기적인 위로일지도 모르겠다.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이해할 수가 없을 테니까. 적들이 산에 오르고 있다.누군가는 끝내줄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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