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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정원
  • 느리게 가는 마음
  • 윤성희
  • 15,300원 (10%850)
  • 2025-02-25
  • : 10,890

"소설이 벽에 막혔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처음 그 기분을 느꼈을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앞으로 쓰는 소설마다 웃는 장면을 넣어야겠다고.소설의 내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웃는 장면을 하나씩,기뻐서 웃고,슬퍼서 웃고, 어이없어서 웃고,(...)웃는 장면을 상상하고 나니 인물들이 조금은 더 사랑스러워졌고 소설 쓰는 일에도 힘을 낼 수가 있었습니다"/작가의 말 부분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읽기'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또 한 번 '웃음'이 났다. 기분 좋은 미소라고 해도 좋겠다. 읽는 내내 정말 그랬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들이 있었다. 결코 밝지 않은 이야기인듯 한데..웃음이 났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감히,<느리게 가는 마음>을 읽어보라 권할수 있었다. 앞서 음악소설집에 실린 '자장가'를 읽고 작가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자장가'를 포함해서 8편이 실려있는 소설집이다. 그 가운데 '여름엔 참외'와 '웃는 돌' 이 특별하게 좋았고,(자장가는 이미 읽었으니까 열외) '해피 버쓰데이'와 '보통의 속도' '느리게 가는 마음'이 좋았다. 콕 찍어 줄거리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기억하게 될 소설이었다. 첫번째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그것도 콕 찍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동태찌개,곰치국,들깨미역국 사람과 사람사이에 '음식'으로 추억되고, 위로되는 것들에 대해 공감하며 읽었다. 나만의 아지트 같은 카페서 천천히 소설을 읽게된 시간도 좋았다. 이미 알고 있는 '마음'이었다. 지금보다 느리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알게 되고, 보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그렇게 속도를 늦춰 가다 보면, 하루 속에서 내가 발견하게 되는 기쁨들이 보일게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의 삶은 고단하고,퍽퍽하고,찬란한것만은 아니었지만,오늘을 생일처럼 살아가는 마음이 있다면 그래도 덜 퍽퍽할지 모른다 생각했다.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흘러가게 하면 되는 거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이라면,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열심히 수집해 볼 생각이다. 보통의 속도가 필요한 순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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