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알못에게도, 각인된 이름 마리아 칼라스.방송에서 워낙 자주 듣기도 했지만,강렬하게 전해지는(말로 설명되지 못하는) 기분으로 다가왔기 때문일터.그래서 듣기 꺼려질 때가 있었다.뭔가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무서웠던 모양이다.마리아칼라스에 대해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할 만큼.그런데 영화 개봉 소식은 왜 또 반가운것인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싱크로율자체만 놓고 보면 안젤리나 졸리가 그냥 마리아 칼라스 자체인듯 보인다. 노래하는 모습까지 똑같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착각이 들 만큼...그런데 영화가 내 기대에 만족스럽지 않는다 해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영화 덕분에 마리아 칼라스에 대해 개략적으로 만날 기회가 찾아왔으니까.클알못 입장에서도 술술 잘 익힌다. 그녀에 대해 몰랐던 이들도,그녀가 어떤 가수였는지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피상적인 부분만 알게 되는 것이겠지만, 그녀를 알아가는 첫걸음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마리아의 음악 인생이 왜 그렇게 짧았는지는 알았다.누구나 쉽게 가질수 없는 재능(?)을 부여받은 것일수도 있었으나,그녀에게는 그것이 마냥 축복이 아니었을 수도..있겠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에 녹아든 슬픔 조차 신이 내려준 건 아니었을까(예술가에게 드리운 숙명같은..)
"칼라스의 인생에서 오나시스는 하나의 분기점이었다.메네기니와의 만남이 그녀를 성공을 향해 이끄는 동력이었다면,오나시스와의 만남은 그녀를 파멸로 이끌었다"/179쪽
"칼라스는 자신의 말대로 하자면 40세가 되어서야 인생의 진정한 기쁨을 알았다. 노래 외에도 멋진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칼라스는 삶에서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했다.40세 이후의 칼라스는 자신의 음성이나 가창이나 해석을 더욱 다듬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187쪽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그것으로 인해 내가 인정 받는 기분이 들기 위해 노래를 했던 터라,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한 순간 노래에 더이상 진심을 쏟을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마리아가 되고 싶었지만,칼라스로 살아야만 했던 그녀의 고백은 그래서 슬프다. 만약이란 가정이 무의미하다는 건 알지만, 그녀가 노래를 정말 좋아했고, 그녀의 어머니가 딸에게 게 이상한 짓만 하지 않았다면,딸을 진정한 예술가로 키워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녀의 삶은 이상하게 흘러가지 않았을텐데...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생각이다. 그녀가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노래하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마리아 칼라스>를 읽기 전까지 노래를 사랑했던 오페라가수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에게서 비롯된 문제들이 가장 안타깝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