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말이 있었던 '에밀리아 페레즈'를 보고 왔다. 누군가 영화에 대한 느낌을 물어 온다면, 인간의 욕심은 죽어야 끝나는 걸까..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마음 속으로는 더 많은 질문이 따라왔지만..) 이런 마음을 알았던 걸까 <그리고 한 문장이 남았다>에서 욕심 많았던(아니 그렇게 보였던) 한 인물에 대한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글을 읽었다.
"매일매일 인간은 가장 고귀한 충동들을 도살한다.우리 안에 대가가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어린 싹을 밟아 죽인다.우리는 모두 왕,시인,뮤지션의 일면을 가지고 있다.우리가 할 일은 스스로를 열고,이미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을 찾아 내는 일이다" 평소 이런 말을 하고 다닌 헨리 밀러는 문제적 남자다/41쪽
언젠가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을 읽어 보겠노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름도 처음 들어 본 <'신의 광대 어거스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허연작가님의 생각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했던 마음을 이해받은 기분이 들어 신기했다. 인간의 욕심은 죽어야만 끝나는건가 보다..라고 말은 했지만..신이 참 야속하다 생각했더랬다.그럼에도 에밀리아 페레즈에 대해 무조건 박수를 보내기는 힘들었다.그런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산것이 뭐가 나쁘냐고 묻는다면...원론적인 답 밖에 할 수..가 없다. 도서관에 있다면 '신의 광대 어거스트'를 읽어봐야겠다. <북회귀선>보다는 덜 힘들것 같아서..
"어거스트가 싫어하는 '노력하는 삶'이 사실은 인간적인 삶일수도 있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가는 것 그것이 인간단운 삶에 더 가깝다.반대로 이런 노력을 거세한 삶은 자유분방해 보이기는 하지만 작품만 남고 삶은 피폐해지는 경우일수도 있다.(..)이쯤 되면 분명해진다. 헨리 밀러는 자신을 '신의 광대'라고 생각했다. 그는 세상이 어떤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았다.그가 그렇게 산 건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