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에 대한 정리를 받고 싶어 이 책을 고르게 된 걸까.. 요즘 '작가들의 말'에 관한 책을 찾아 읽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한 문장이 남았다>까지 왔을 뿐인데...책에 대한 이야기 보다, 우리나라 '보수'에 대한 생각을 읽으며,울컥 했다. 시인은 보수의 품격이 오는 날에 대해, 요원하다 생각했는데.나는 탄핵의 시간이,보수와 우익으로 정리가 되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진정한 보수의 품격을 경험하지 못했으니까...
한국에서 보수는 때 묻은 단어다. 의무를 저버린 채 사익을 추구한 세력,지역 감정을 조장하고 개발에 따른 부와 기회를 독점한 세력,인권 탄압에 가담한 세력,이들이 보수라는 브랜드를 걸치면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보수와 진보의 대결은 태어나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렸다. 대결이 없으니 진보 역시 수구화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한국에서 보수의 품격과 진보의 참신함을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요원한 일이다/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