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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야나 ㅣ 아시아클래식 3
R. K. 나라얀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10월
평점 :
1. '아바타'는 '아바타라'라는 말에서 나왔다. 힌두교 3신 중 하나인 비슈누는 이 세상의 질서가 흐트러질 때에 화신의 형태로 나타나 세상을 구원하는데, 이때 화신을 일컫는 말이 바로 '아바타라'다. 요즘은 인터넷 온라인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비슈누의 아바타라는 크게 열 가지가 있는데, 아홉 번째 아바타라가 부처 즉, 석가모니다. 석가모니는 비슈누의 아홉번째 화신인 셈이다. 석가모니는 '석가'라는... 지방을 뜻하고, 모니는 '성인'을 일컫는 말이다. 석가 지방의 성인이라는 뜻이 되겠다.
석가모니의 출가 이전의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로, 그는 현재 인도 어느 지방의 왕자였다. 그가 태어났을 때 한 선인이 싯다르타는 부처가 될 관상이라고 예언하였다고 한다. 왕이 싯다르타가 출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지만, 싯다르타는 스물아홉 살에 출가하여 6년의 고행 끝에 결국 부처가 된다.
불교도가 많은 우리나라지만, 부처가 비슈누의 화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불교의 윤회 사상 역시 비슈누가 끝없이 화신으로 태어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계속...)
2. 비슈누의 화신 중 유명하기로 손꼽히는 것은 사실, 부처보다도 '라마'이다. 우리나라에도 <라마야나>라는 책으로 꽤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라마야나'는 '라마의 길' 또는 '라마가 간 길'이라는 뜻으로, '라마'는 비슈누의 일곱 번째 화신이다.
라마는 인도 고대 코살라 왕국의 수도 아요디아에서 태어났는데, 아요디아는 현재 인도 동북부의 도시이다. 라마는 코살라 왕국의 왕 다사라타의 아들로 활을 잘 쏘았는데, 라마에 관한 이미지를 찾아보면, 틀림없이 활을 든 라마의 그림을 볼 수 있다.
*2009년 할리우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퀴즈쇼에서는 "라마신이 오른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라는 문제가 나온다. 주인공은 어머니가 살해된 빨래터에서 도망치는 와중에 라마신으로 분장한 힌두교도를 기억해내고..., 정답을 맞춘다.
라마 왕자는 왕위 즉위식 전날, 자신의 아들 바라타 왕자가 왕위에 오르길 바란 (다사라타 왕의 세 왕비 중) 카이케이 왕비의 간교로 인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부인 시타, 동생 락슈마나와 함께 14년간의 고행(여행)에 나선다.
이 여행에서 머리가 열 개인 마귀대왕 라바나가 라마의 부인 시타를 랑카 섬으로 유괴해가고, 라마의 모험은 랑카 섬으로 부인 시타를 구하러 가는 여정, 랑카 섬에서 라바나와의 대결에서 절정을 이룬다.
꽤 여러 권의 책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지만, 이 라마의 이야기는 아직도 우리에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인도나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태국, 캄보디아 등 남아시아에서는 우리에게 부처 이야기만큼이나 잘 알려져 있고, <라마야나>는 남아시아 사람들에게 경전이 다름없다고 한다.
남아시아를 여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라마야나>를 스치지 않고 돌아왔을리가 없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부조, 타이 공항의 동상 등, 인도네시아의 와양(그림자극) 등이 바로 그 <라마야나>를 형상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