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지 않는 대화 -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비폭력대화의 기술
마셜 B. 로젠버그 & 가브리엘레 자일스 지음, 강영옥 옮김 / 파우제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내 안의 감정을...

감정이 아름다운 이유는 감정에는 거짓이 없고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안에 무엇이 살아 있는가?

무엇이 내 삶을 충만하게 하는가?

 

어릴때부터 지금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나칠 정도로 감정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속깊은 감정에서 우러난 게 아니었다. 그냥 단순히 순간순간마다 머릿속을 스치는 일시적이고 얕은 감정분출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바로 이 두 가지 질문을 마주하고 나서부터....

27년을 살아오면서 나는 내게 이러한 질문을 단 한 순간도 한 적이 없었기에.....

 

그래서 감정도, 그 안에 담긴 욕구와 진심도 아무 것도 몰랐다.

 

자신이 느끼는 분노 뒤에 숨겨진 욕구를 찾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한층 더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노가 아니라 자기 자신 안의 원초적인 감정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감정의 본래 기능은 생존을 위한 것이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보듬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슬픔, 절망, 무기력, 상처 혹은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을 그대로 내뱉는 행위가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그저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 소리를 질러보십시오. 이러한 감정들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파괴적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들은 고통스럽지만 마음에 훨력을 불어넣어 주는 영양가 있는 고통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분노의 감정은 우리에게 채워지지 않는 욕구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감정과 욕구에 대해, 그리고 과정의 언어와 정적인 언어에 대해 알게 되는 순간 반성부터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 속에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마음 속에 무엇이 살아 있는지, 혹은 과거의 특정한 순간 무엇이 살아 있었는지를 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정의 언어는 이렇게 모든 순간이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항상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정적인 언어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사고는 옳은 것과 그른 것,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으로만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사고의 저변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있다는 권위주의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문화에서는 사람들의 권위주의적 체제에 살아가도록 아주 어린 시절부터 뇌 구조를 적응시켜 놓습니다.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과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사이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고방식을 통해 나온 언어가 결국 그 언어의 감정을 낳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누군가를 규정하고 판단하는 정적인 언어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또 이 언어에 너무 익숙해져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 스스로가 '누군가를 규정하고 판단하는 정적인 언어'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욕구'란...

제가 이해하는 욕구란 '삶을 털어놓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욕구를 아름답고 소중한 것으로 인식하는 관점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욕구와 부탁은 확실하게 분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볼 때 이 욕구와 특정한 전략을 연결시키지 않아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립니다. 우리가 욕구와 부탁을 애매하게 섞어 놓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욕구는 특정한 사람이나 특정한 방식으로만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는 스스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며 그 범위는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욕구를 선물이라고 여기며 서로에 대한 기대 없이 만나야 더 많은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내가 상대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없다고 해도 그 자체를 선물로 받아들이고 존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스스로 먼저 욕구를 선물로 받아들일 때 주변 사람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욕구를 표현하는 태도가 표현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인생의 행복은 절대 다른 사람이 내 욕구를 충족시켜 주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또한 지금에 와서 보니 나의 치명적인 약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앞서도 말했듯이 감정 내면에 살아있는 욕구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다는 것이었다. '내면의 재판관의 생각에 공감하고, 내면에 채워지지 않은 욕구가 무엇인지 그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도 몰랐고, '내면의 결정자가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지 말할 때 그의 말에 공감하며 귀 기울여야' 하는 것도 몰랐다. 그러니 매번 말에서부터 시작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채 위태위태하며 혼자 힘들고 아파했었던 것 같았다.

이제는, 정말 이제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공감'은... '사랑'은... 

공감은 현재에서만 일어납니다. 과거의 이야기나 생각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것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이러한 공감의 시간만큼은 늘 조용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것이 공감이기 때문입니다.

 

공감이란 내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충만하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을 때, 그 동기가 보상을 받거나 사랑을 억디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이런 소망 자체가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나의 욕구는 어디에 있는가, 나에게 정말 의미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이것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해 보세요. 이를 통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미 추구에 대한 욕구가 채워질 수 있습니다.

 

공감에서 중요한 것은 현재와 느림이며. 상대방의 생각이 아닌 감정과 욕구에 집중하면 됩니다.

 

'나의 욕구는 어디에 있는가', '나에게 정말 의미있는 것은 무엇인가' 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것이 모든 관계의 시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을 특정하게 규정하고 정의하여 선을 긋는 것으로 나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 고 생각하는 것을 절대 지양하고, 단지 '우리'를 강조하며 똘똘 뭉쳐 배타적이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야 되겠다는 것을 백번, 천번 되새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럼으로써 ...

선과 악을 논하는 것이 과연 의미 있는 일인지 생각해 봅니다. 저는 이보다 사람들이 전적인 언어가 아니라 삶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고 진실성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퍼하려면 진심으로 삶을 사랑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삶에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깊은 슬픔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내면에는 아름다운 소리와 추한 소리를 낼 수 있는 현이 같은 개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 가운데 선과 악이 공존하지만 매 순간 자기 자신과 인간미를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각이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과 일상 영역의 범위에서 생각했을 때 매일 사용하는 언어와 사고에 깃들어 있는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을 조건화하고 삶에서부터 물리쳐야 하는 불행을 양산하는 권력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두 번째 과제입니다.

 

공감하는 태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감사함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다른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합니다. 우리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면 우리 내면에 흐르는 에너지가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국 감사함은 삶을 즐기는 것입니다.

 

오직 내 감정에 충실하고, 그 내면을 깊이 들여다봄으로써 삶의 언어로,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 또 노력, 더욱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 <상처주지 않는 대화> 또한 나에게 있어 정말로 값진 의미를 선물해준 마음의 양식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인문학 카페 한주한책 서평단의 홍석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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