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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 - 셀럽과 스타가 탄생하고, 백화점과 루이 뷔통과 샴페인이 브랜딩의 태동을 알리던 인류의 전성시대
심우찬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평점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 언제인지 물어본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어린 시절이었다고 답할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고, 잠깐의 여흥으로도 마냥 기분 좋았던 그 시절 말입니다. 희망이 나의 모든 정신을 지배했던, 내일은 반드시 오늘보다 좋아질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나갔던 그 시절이 저는 정말 그립습니다. 저에게 어린 시절은 이번에 소개할 책의 주제이기도 한 ‘벨 에포크’와도 같았던, 아름다웠던 시대입니다.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을 지닌 ‘벨 에포크(Belle Époque)’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잠시나마 평화로웠던 유럽의 특정 시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전쟁이 없어 평화롭고, 산업혁명으로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사람들이 무척이나 낙관적이었던, 모든 사람이 예술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낭만으로 인생을 살아가던 시절이었습니다. 배우 사라 베르나르, 보석과 유리 디자이너 르네 랄리크, 화가이자 장식 예술가 알폰스 무하, 소설가이자 언론인 에밀 졸라, 패커(여행객들의 짐을 전문적으로 포장해주는)이자 트렁크 제조업자 루이 뷔통, 사진작가 펠릭스 나다르, 발레리노이자 안무가 바슬라프 니진스키, 살롱의 지배자 그뤠필 백작부인 등 우리가 아는, 또는 생소한 수많은 예술가들이 벨 에포크 시대를 빛나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아름다움의 빛에 심취했습니다.
벨 에포크는 경제적으로 번영을 누리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산업 혁명으로 촉발된 기술과 산업의 발전은 예술이라는 촉매와 결합하여 인류에게 전에 없을 정신과 물질의 풍요로움을 안겨주었고, 상류층만 향유할 수 있었던 예술의 문호가 일반 대중에게도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포스터, 광고, 삽화, 광고전단에서 아름다운 무하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을 관람하며, 만국박람회에서 출품된 최신 제품을 봉 마르셰 백화점에서 구매하고, 살롱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실내악과 시낭송을 감상하는 ‘예술의 대중적, 상업적 소비’가 가능해진 것이며, 이는 열광하는 셀러브리티와 스타와의 콜라보로 탄생한 명품을 백화점 웨이팅을 해서라도 구매해야 하는 현대의 신인류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가 벨 에포크에 열광하는 것은 ‘유행은 돌고 돈다’는 진부한 말과 찬란했던 옛 시절의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그 시절은 우리 인간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인류의 전성시대’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두 이 책을 펼치고 순수한 아름다움의 세계로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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