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mila > 신디 셔먼 Cindy Sherman - History Portraits
신디 셔먼의 작품 가운데서는 아마도 Untitled Film Still 시리즈가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내가 처음 그녀를 알게된 건 History Portraits 시리즈를 통해서이다.
비평가들이 그녀의 작품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History Portraits 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강렬하게 느낀 것은 아무래도 '낯설음'이었을 것이다. 작품 속 명화들은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듯 했지만, 그 명화들은 낯설기만 했다. 그리고 내눈엔 명화보다 '신디 셔먼'이 먼저 보였다. 과장된 듯한 분장과 만들어붙인 유방과 코의 경계선이 두드러져 보일 수록 신디 셔먼이 '내가 보이니?'하며 묻는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차갑디 차가운 풍자가 거기 있었다.
Untitled Film Still 시리즈는 내눈엔 어딘가 모르게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History Portraits 시리즈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때문에 더 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