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鄒衍의 사상은 무엇입니까?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 제齊나라 직하稷下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학자들 중 하나인 추연鄒衍(기원전 305?-204)은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제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음양오행설이란 일체 만물은 음양陰陽 이기二氣에 의해 생장生長 소멸消滅하고, 오행 중 목, 화는 양에, 금, 수는 음에, 토는 그 중간에 있어 이것들의 소장消長으로 천지天地의 변이, 재복, 길흉吉凶이 얽힌다는 설說입니다. 음양오행설을 추연이 체계적으로 결합시켰다고 전해오나 입증할 만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대漢代가 되면서 두 관점이 하나의 정합적인 이론으로 통합된 것은 확실합니다. 음陰은 여성적인 것, 수동성, 추위, 어둠, 습기, 부드러움을 뜻하고, 양陽은 남성적인 것, 능동성, 더위, 밝음, 건조함, 굳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어원으로 보면 음, 양이란 두 문자는 각각 어둠과 밝음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음이라는 글자는 언덕 구丘와 구름 운雲의 상형象形을 포함하고 있으며, 양이라는 글자는 모든 빛의 원천인 하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사마천司馬遷에 의하면 추연은 맹자孟子 이후의 인물로서 그의 학설이 많은 제후국들에 알려져서 각국의 제후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학설은 주로 <사기史記>의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 그리고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응동應同’편 등에 부분적으로 보여지고 있을 뿐입니다.
추연騶衍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의 역사발전론의 핵심은 오덕종시五德終始, 즉 오행상승五行相勝설입니다. 추연의 오덕종시는 토덕土德 뒤에 목덕木德이 이어지고, 금덕金德이 그 다음이며, 화덕火德이 그 다음이고, 수덕水德이 그 다음입니다. 오덕五德, 즉 오행五行은 원래 인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자료로서 오재五材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불水火은 생활의 기본조건을 형성하고, 나무木는 주로 목제 농기구, 쇠붙이金는 청동의 도구, 특히 무기, 그리고 흙土은 인간이 농경생활을 하는 터전인 대지를 가리킵니다. 고대 중국인은 나무木로 된 농기구로 흙土을 일구므로 나무가 흙을 이긴다고 생각했고, 청동기 같은 쇠붙이金로 된 칼로 나무木를 벨 수 있으므로 쇠붙이가 나무를 이긴다고 생각했으며, 불火이 쇠붙이를 용해시키기 때문에 불이 쇠붙이를 이긴다고 생각했으며, 불火을 끄는 것이 물水이므로 물이 불을 이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연은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상事象은 토土, 목木, 금金, 화火, 수水의 오행상승 원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 했고, 이에 의하여 역사의 추이推移나 미래에 대한 예견豫見을 했습니다. 이것은 오행상생설五行相生說과 더불어 중국의 전통적 사상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추연의 오덕종시론은 오덕의 세력이 각기 순차적으로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는 결정론적 역사순환론을 의미합니다. 이 이론은 천명天命의 무상함을 말하며, 앞으로 나타날 신왕新王은 반드시 하늘로부터 수덕水德의 징표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전국시대 말기, 즉 진秦나라에 의한 중국의 통일을 눈앞에 두고, 이미 허수아비가 된 주周나라 왕조의 존재를 대신할, 전혀 새로운 퉁일국가의 출현을 필연적으로 설명하려는, 일종의 강력한 역사발전론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기>의 ‘맹자순경열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추연은 당시 통치자들이 음란과 사치를 더해 ... 서민들에게 베푸는 덕을 숭상하지 않음을 목도하였다. 그래서 음양 소식을 깊이 관찰하여 괴이한 변화들에 관한 학설을 만들어 ‘종시終始’ ‘대성大聖’편 등 10여 만 자를 지었다.”
추연의 논의는 사회와 서민의 고통을 돌아보지 않는 당시 통치자들에 대응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연왕이 용포로 자리를 쓸고 상석에 모셔 강연을 청하면, 추연은 광대한 우주와 장구한 역사를 자유자재로 언급했다고 합니다. 추연은 역사적 성쇠의 원인을 탐구하고 거기에 평가를 내렸는데, 오덕종시론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그는 역사를 변화, 발전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이런 과정 속에서 필연적 규율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