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거리, 만신말명, 축귀거리, 창부거리, 성조거리, 구릉거리, 뒷전거리


『무당내력』의 큰 책에는 창부거리가 열두 번째 거리로 그려져 있으며, 치성시 나이 어리고 아름답고 묘한 무녀를 골라서 한바탕놀이라는 것이라 풀이하고 있습니다.
서울지역의 창부거리에는 창부공수와 창부타령이 있습니다.
작은 책 열한 번째 면에 그려진 창부거리의 무녀는 검은색 전립을 쓰고 붉은색 저고리에 초록색 치마, 검은색 쾌자를 입고,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노란색 줄을 양손에 쥐고 서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창부신은 광대廣大가 죽은 신으로 굿판에서 놀이판을 관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예전의 광대는 무녀들과 협동하면서 붉은색 수맥이나 고사 축원 등을 함께 해주기도 한 데서 연유한 것입니다.

11. 성조거리成造巨理
『무당내력』의 작은 책에는 성조거리가 열한 번째 거리로 그려져 있는데, 제물은 없고 검은색 갓을 쓰고 남치마에 소매가 좁은 녹색 두루마기를 입은 무녀가 부채와 방울을 들고 있는 모습이며, 이를 속칭 ‘셩주퓨리 한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한 큰 책에는 열 번째 그림이 굿거리의 명칭은 없지만 성조거리로 보이는데 상단에 제상이 있고 무녀는 큰 머리를 하고 소매가 넓은 색동 원삼을 입고 오른손에 방울, 왼손에 부채를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남자 복식으로 표현되는 작은 책의 굿거리는 가옥을 관장하는 남자 신에 대한 성조거리를 상징하며, 큰 책의 굿거리는 집터의 여성 신에 대한 터주거리일 가능성이 있는데, 흔히 남신의 성조신과 여신의 터주신은 부부 신으로서 가옥과 집터, 즉 가정을 지켜주는 신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12. 구릉거리 혹은 군웅거리群雄巨理
작은 책 열두 번째의 굿거리의 그림에는 제물은 없고 무녀는 검붉은색의 깃털이 달린 관모인 빗갓을 쓰고 검은색 홍철릭天翼(당하관의 무관이 입던 공복)을 입고 남색 띠를 했으며, 오른손에 부채, 왼손에 흰색 주머니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의 위에 입은 철릭포 속으로 홍색의 포가 유난히 드러나고 있어 작가가 의도적으로 홍색포를 입고 그 위에 검붉은색의 철릭포를 덧입고 있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주머니 그림 옆의 백지에 금전을 싼 것은 여행길에서 떠도는 귀신을 먹이는데 쓰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큰 책의 무녀도 붉은색의 깃 장식을 한 관모를 쓰고, 검은색 홍철릭을 입고 오른손에 부채, 왼손에 방울을 들고 있습니다.
저자는 구릉이 사신의 신으로 모화현慕華峴 서낭신에게 사신의 무사 귀환을 비는 굿에서 형성되었다고 하고 있으나, 구릉은 군웅群雄이라고 하며 사신이 훈령訓令뿐 아니라 전쟁터에서 죽은 장군의 훈령도 군웅신群雄神으로 알려져 있어 사신, 장군 등과 같은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던 인물이 죽어서 신으로 정립된 존재로 보입니다.

13. 뒷전거리
작은 책과 큰 책 마지막 장에 뒷전거리의 그림이 있습니다.
상단에 작은 소반에 떡 한 접시와 밥 세 그릇을 그려 놓았고, 하단에는 양손에 북어를 들고 춤추고 있는 무녀는 녹색치마에 주황색 저고리만 입고 있습니다.
책에는 치성致誠이 끝나면 이름 없는 잡귀 일체를 풀어먹이며 안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뒷전은 굿의 마지막 거리로서 신들을 따라 다니는 잡귀들을 풀어먹이는 거리입니다.
그래서 제물을 조금씩 덜어 한데 섞어서 큰 함지박에 담아 바가지로 퍼서 먹이기도 하는데 여기서 여러 가지 굿놀이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중부지방의 이 뒷전에서는 장님놀이 혹은 맹인놀이라는 무희가 연행되어 지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신들은 걸립, 서낭, 영산, 상문 등에서 죽어간 여러 망령들의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이 연출되어집니다. 


7. 조상거리祖上巨理
『무당내력』의 작은 책 여덟째 면에 그려진 조상거리에서는 제상은 없고 치마저고리 입은 무녀가 오른손에 부채 왼손에 방울을 들고 서 있으며, 큰 책의 일곱째 거리로 그려져 있는 조상거리에는 제상은 없고 검은 갓을 쓰고 소매가 좁은 두루마기를 입은 무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서울 대감놀이의 한 거리인 조상거리는 원통하게 돌아가신 조상신을 청배請陪(혼령을 불러 모시는 일)하고 생전에 못다 한 한을 풀고 후손의 복을 비는 내용으로 치성을 드릴 때 조상이 차례대로 들어와 후일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미리 알려주는 굿거리입니다.
모든 혼령이 무녀에게 내려 공수를 주는 거리로 슬픈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8. 만신말명거리萬神萬明巨理
제상 그림은 없고 무녀는 남색치마에 붉은색의 장식이 가미되어진 황색의 원삼을 입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부채, 왼손에는 방울을 들고 있습니다.
무녀는 만신萬神이라고도 하며 말명萬明은 무녀의 조상신祖上神으로 무업巫業을 하다가 죽은 여인의 혼령이 신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신말명거리에서 입는 무복巫服 몽두리는 굿거리에서 무업을 하다 죽은 무당의 조상신을 상징합니다.
몽두리蒙頭里는 초록색 두루마기와 비슷하며 어깨와 가슴에 수를 놓고 붉은 띠를 둘른 것입니다.

9. 축귀거리逐鬼巨理
제상 그림은 없고 검은색 전립을 쓰고 붉은색 저고리에 초록색 치마를 입고 검은색 쾌자를 덧입은 무녀가 오른손에 적색, 황색, 청색의 삼색기를 들고, 왼손에는 백색과 검은색의 깃발, 즉 오방신장기이다. 깃발의 색깔에 따라 길흉을 점친다. 흔히 빨강색이 좋다)를 들고 서 있는 모습입니다.
오방신장기五方神將旗는 다섯 방위方位를 지키는 다섯 신인 오방신장에서 응용한 깃발로 동쪽에 청제(청靑), 서쪽에 백제(白帝), 남쪽에 적제(赤帝), 북쪽에 흑제(黑帝), 중앙에 황제(黃帝)가 있습니다.
작은 책에는 오색기로서 지휘하는 오방신장五方神將은 일체 잡귀 잡신과 제반 살격殺格을 물리치는 축귀逐鬼거리로서 병치성에 많이 행해진다고 했으며, 이 굿거리는 재수財數굿 열두거리(굿의 열두 가지 순서)에는 들어있지 않고, 병病굿을 할 경우에 신장神將을 불러 병을 주는 잡귀雜鬼를 제거하는 굿입니다.
재수財數굿은 집안에 재수가 형통하기를 비는 굿입니다.
병病굿은 환자의 병이 낫기를 바라는 굿입니다.
축귀란 오방기로 오방신장을 불러서 잡신을 몰아낸다는 의미입니다.

10. 창부거리倡夫巨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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