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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평점 :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누워 있을 때가 있습니다.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졸린 것도 아니고, 할 일도 없는 상태. 그럴 때 여러분은 뭘 하시나요? 전. 네. 다들 예상하셨다시피 책을 읽습니다. (ㅎㅎ) 눈을 뜬 아침부터 잠드는 저녁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거의 없어요. 왜냐구요? 전 게으르거든요.
너무 게을러서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모든 걸 놓고 싶어질만큼 게을러질지도 몰라요. 그래서 더, 움직일 수 있을 때 한번 더 움직이려고 합니다. 저자는 저같은 사람을 보고 반문합니다.
“그런데 정말 게으름뱅이가 되면 안되나요?”
저자는 너무 ‘옳은 것’에 집착하는 것도 내려놓으라고 말해요. 어차피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은 도덕적으로 그른 일을 할 성격이 못되기 때문에 집착을 내려놓아도 문제가 되지 않을테니까요.
♡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좋을대로 행동해보기.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에 담긴 조언은 우리 모두가 아는 내용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긍정하면 이것이 만족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죠. 이 책은 이런 선순환을 만들게 도와주어요.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칭찬 일기 쓰기 가 있습니다.
오늘 나의 말과 행동을 칭찬해, 자기긍정감을 높이고 무가치함을 치유하는데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요. 이 뿐만 아니라 타인의 장점을 드러내 감사편지를 쓰는 것도 추천해요. :)
인상적이었던 건 #긍정적포기 였어요.
"'포기하기'는 스스로 짊어진 어깨의 짐을 내려놓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힘들다, 하고 싶지 않다, 싫다, 할 수 없다'는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것입니다."(p.158) 단점을 애써 고치려 하지말고, 단점이 드러났을 때 스스로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해요. 자책금물.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구는 이상주의나 완벽주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옥죄는 올무가 됩니다. 꼼꼼한 것과 완벽주의는 아주 다르죠. 본인이 느껴요. '내가 좀 지나친 편이긴 하지.'라고요. 저자는 "꼭 해야 할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 말이 무척 좋았어요.
전 주부이지만 요즘 살림에서 한발짝 떨어져 지내고 있어요. 주부라고 모든 집안일을 "손수"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요리가 좋아서 했던 것처럼, 지금은 쉬고 싶을 때 마음껏 쉬고 있어요. (ㅎㅎ 약간 핑계같기도 합니다만..) 어렸을 때 일하느라 늘 바쁜 엄마를 보며 '나는 내 아이가 학교갔다 집에 돌아왔을 때 집에서 반겨줘야지.', '맛있는 음식을 손수 해줘야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엄마에게 섭섭한 것들이 나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손이 아픈 김에 쉬어가보려고요. 제가 집안일을 좀 놓아도 아이들이 잘먹고 잘 지내는걸 보니 역시 "꼭 해야 할 일은 없"나봅니다.
여러분에게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려놓아 보세요. ;) 하늘 무너지지 않아요.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