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색한 사람과 편하게 대화하는 질문법 - 상처주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질문의 기술
이혜범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예전부터 질문을 잘해야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질문은 내겐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예로 들어 면접을 볼 때 항상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질문하는 것이 바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혹은 '질문할 거 있으면 해봐라'라고 던지는 것이다.
궁금한 점이 무엇이냐.. 질문할 것이 무엇이냐..
질문을 하려면 그 회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만 했다.
진짜 궁금해서가 아니라 이 정도까지 이 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답변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면접뿐만이 아니라 소개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개팅은 거의 질문의 장이 아닐까 싶다. 어디 사세요?부터 주말에 뭐 하냐, 일하는 거 힘든 것은 없냐.. 등등.
솔직히 면접보다 소개팅이 부담이 덜하지만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할지 고민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어색한 사람과 편하게 대화하는 질문법'의 저자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대화 비법은 바로 질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은 표지에 나와있듯 예민한 질문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질문하고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질문하는 방법들을 대화문을 통해서 설명해준다.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소개팅, 부부 사이의 대화, 연인과 친구, 고객과의 대화 등등 한 가지 대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가지 상황을 대화문 예시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잘한 대화법 예시와 Good!, 좋지 않은 대화법 예시 Bad! 대화문을 비교해보면서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가 반성해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친구, 동료, 나의 대상자 뿐만 아니라 내가 비록 6년 전 일이지만 소개팅을 했었을 때 얼마나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면서 얘기를 했을지 떠올려보며 '아, 이래서는 안됐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정말 좋은 상황별 예시들이 많지만 요즘 슬슬 외로워지는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고 있으므로 소개팅에서 배울 수 있는 대화방식과 올바른 질문법을 소개하고 싶다.
상황 예시는 소개팅이지만 타인과 대화할 때 쓰면 좋은 질문 법과 대화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만난 어색한 소개팅에서 나는 어떻게 질문하는가.
내 경험을 떠올려보면..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대화가 어색하게 끊기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궁금한 점들이 넘쳐났고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면 솔직히 형식적인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이 책에서 든 예시인, 상대방의 취미를 알고 싶을 때 나는 Good에 나온 예시대로 질문했었다.
주말에는 주로 뭘 하냐.
취미가 뭐예요?라고 묻는 것은 조금 면접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취미'라는 표현을 딱히 사용하지 않았다.

여기서 저자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일단 폭넓은 개방형 질문으로 시작하라'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언어적 표현인 눈빛, 미소, 표정 등을 잘 살펴보면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비언어적 표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소개팅에서 인사하고 소개팅 자리로 이동하면서 자리에 앉기까지의 이동거리에서 대화 나누고 얼굴 표정을 보면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딱 나오긴 한다.
솔직히 인사하면서 얼굴 표정으로 관심 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 이번 소개팅은 잘 안되겠구나.. 뭐 그런 생각?
그만큼 비언어적인 표정과 느낌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범한 오류는 바로 이것이다.
한가지 주제를 딱 꼽아서 질문하면 선택 폭이 좁으면서 상대방이 말하기 좋을 것이라고.
예로 들어 "골프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상대방은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네, 좋아요."라고 말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진짜 좋은 줄 착각하고 골프에 대한 얘기를 계속할 수도 있다.
비언어적인 내용을 잘 읽는 사람이면 주제를 바꿀 수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나는 소개팅에서 이런저런 얘기와 질문이 어려우면 "영화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좋을 줄 알았다.
내 개인 경험담으론 상대방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아니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속으로 내가 본인에게 영화 보자고 할 줄 알았나?라고 괘씸한 생각도 들었지만 책에 본 내용 대로 하면 그다지 좋은 질문법은 아니었나 보다.

나의 약점과 단점을 먼저 드러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건 소개팅뿐만이 아니라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내 진짜 약점을 드러내면 그것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면접 때도 단점을 물어보면 진짜 단점을 말하지 말라고 들었다.
이 대화법에서도 나의 진짜 단점과 약점을 말하기보다는 좀 대중적인 약점(?)을 공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설마 아래 포인트에서 나온 대화처럼 말하는 무례한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정말 무례함을 솔직함으로 포장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의 20대 초반을 생각해보면 나도 상당히 무례했던 사람인 것 같다.
지금은 좀 자제하려고 하는데 그때는 너무 필터링이 없었던 것 같다.
현재는 나는 나이고, 남은 남인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내가 맞는 것도 아니고 남이 틀린 것도 아닌 생각을 하려고 한다.

나는 소개팅에서 만나면서 드는 느낌이 소개팅의 성공 여부를 거의 확정하는 비율이 80%라고 생각하지만, 대화하면서 서로 공통점, 취미, 정치관 등등이 잘 맞아서 성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 큰 역할이 바로 '질문'을 잘하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전공이나 직무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잘 들어주면 호감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소개팅뿐만이 아니라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나도 오페라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고 오페라에 관한 지식이 없다.
그런데 상대방이 오페라 좋아하세요?라고 앞서 말한 안 좋은 질문법처럼 물을 경우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나도 지금까지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고 잘 통해왔으므로 이 대화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오페라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고 답변했을 확률이 한 85%였을 것이다.
그럼 들어오는 질문, 어떤 오페라 좋아하세요? 무슨 오페라를 봤었냐?
아마 땀 삐질 대며 아무 대답도 못했겠지.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모르는데 아는 체하는 것이 훨씬 더 대화방식에 좋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몰라도 눈을 '반짝'이며 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알고 있는 지식에 적절한 리액션을 하면 아마 상대방도 기분이 좋을 것이다.
리액션을 잘하는 것, 상당히 좋은 처세술이다.
나는 리액션이 굉장히 큰 편이지만 좀 영혼이 없달까?
리액션을 좀 줄이고 적절히 하려고 한다. 이리저리 대화 중에 끼는 것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이다.
그러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에 질문을 하면서 그 지식을 알게 되는 묘미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질문을 그냥 던지느냐, 아니다.
모르는 내용일수록 더욱 간결하게 핵심만 묻는 것이 중요하다.
모르는 내용인데 너무 기초적이라며 애매하게 돌려서 질문하는 것은 더욱 지식이 없어 보여 역효과가 난다고 한다.

모르는 것에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질문하자.
그러면 대화할만한 얘기도 늘고 넓고 얕은 지식들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에 깊이가 없는 것이 솔직히 그리 문제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분야에 다양한 지식을 쌓고 있으면 대화하는 데 주제가 떨어질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직장에서 어떻게 대화를 해왔고 주변인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질문법을 바꾸면 제대로 답변이 돌아오게 해주는 알찬 질문법, 대화 스킬이 담긴 책을 사회 초년생들에게 혹은 평소 말투나 대인관계가 좀 꼬이고 있다고 느껴지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처음에는 관계가 좋았으나 뭔가 관심을 갖고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사이는 애매하게 멀어지는 그런 대인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 바로 내 얘기지만 말이다.
-컬쳐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