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다나카 유코 외 목소리 / 대원DVD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저의 마음을 홀라당 사로잡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목요일에 방영되는 후지티비의 <노이타미나> 시리즈의 일환인, <모노노케>.

 

 사실 나온지 몇 년 됏는데..전 이제야 봤군요.

 

 

1. 굉장한 포스의 주인공- '약장수' 씨.

 

아악.

 

 

 쿠스리요리 상!!!!!!!!!!!!! (주인공이자 퇴마사인 '약장수')

 여태까지 퇴마사는 흔하게 있었지만, 이런 매룍남은 첨 봅니다. ㅎㅎ...

 여동생 말로는 '여성용 기모노'를 입고 있는 것부터가 특출나다고 하더군요. (!)
 

 하지만 화려한 패션은 그저 맛보기일 뿐. 말투와 성격도 정말 개성적입니다.

 알 수 없는 미소를 띄고 사람들을 지그시 응시하는 그는...

필요한 말 아니면 잘 꺼내질 않습니다. 말을 한다고 해도 3/4 음절씩 끊어 

서 천천히 내뱉는 것이

독특하지요.. 예를 들어,
 

나는 평범한 약장수요.' 라고 말할 때도...
 

나는................평범한................약장수라오.

이런 식입니다. 들어보면 느낌이 올겁니다..ㅎㅎ

아무튼.. 그는 커다란 약상자를 짊어지고 어디든 돌아다니는데, 완결이 날 때까지도 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러 시대도 넘나드는 듯 하여, 과연 인간인가? 싶을 때도 있구요.

예를 들어, <모노노케>의 마지막 편인 <바케네코> 편의 무대는 .. 전동차가 다니는 메이지 시대입니다. 

정체도 정체지만... 그가 들고 있는 도 굉장하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가면라이더를 능가하는 변신아이템입니다.

그가 가진 퇴마의 검은 평소에는 뽑히지 않는 단도인데- 모노노케의 형태, 내력, 까닭만 밝혀지게 되면

쓸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약장수는 "해방하노라!" 라고 외치죠..




  모노노케라면 어디든지 가는 쿠스리요리 상...그가 당신을 지그시 응시한다면...당신은 뭔가 잘못이 있는 것이다?!

          

퇴마의 검 해방 때의 모습. 평소와 전혀 다르죠? 게다가 능력도 천지차이랍니다.. 



일단 검을 해방한 후엔.... 모노노케를 상대할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죠...

 

 사실 약장수의 프로필이나 정체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름도 그냥 약장수인 채로..


하지만 활약상으로 추측해보건데... 모노노케를 정화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하고 돌아다니는 

고대의 신이 아닐런지.... (어디까지나 멋대로의 생각입니다...^^;;)

여동생은... 그의 캐릭터 디자인이 마치 '구스타브 클림트'의 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는

예리한 지적을 해줬습니다. (!)





  클림트의 대표적인 캐릭터인...... 황금의 색채. 비슷한 느낌이 드시나요??

 
2. 화려한 연출

 말그대로 색채의 향연입니다. 사치스럽다고 느껴질만큼 배경에 공을 들였는데....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실 배경에서도 클림트의 느낌이 강하게 날때가 많이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5OJW9gZL33Q

누가 편집해놓은 영상인데... 한 번 보시면 이해가 가실 듯 합니다. ㅎㅎ

 3. 주제- 인간만큼 더러운 것이 없어!!

 시리즈 중 <우미보즈-바다의 승려> 편에 나오는 구절에..

요괴의 수는 신들의 수와 같은 800만..(거의 무한하다는 뜻),

 그 중 '모노노케'는 '사람을 질병처럼 미워하는 존재'. 즉 이 세상 것이 아닌 존재 중에서도

 인간을 미워하는 것이 모노노케라고 하지요.

약장수는 이런 모노노케를 찾아 헤매면서, 그들을 베어버립니다.

하지만 아무때나 휙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 대해 세 가지를 알고자 하죠.

형상, 내력, 까닭. 특히 까닭은..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키입니다.

모노노케가 왜 생겼나에는.... 인간들의 추악한 이면이 꼭 얽혀있으니까요. 작품의 주된 내용도

모노노케의 '까닭'을 밝혀가는데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알고 나면..... '요괴보다도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고 새삼 느끼게 되지요..^^;;;

우리 사정만 해도, 예전에는 호환, 마마, 천연두, 호랑이,

불량불법 영상물, 공산당(?) 등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였다면

지금은, 연쇄살인마, 사이코패스, 삽질 정치인(?), 성범죄자 등이 무서운 존재지요.

4. 에피소드 별 리뷰

 

 모노노케의 개성 강한 다 섯개 에피소드를 간단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네타 없음!)

 

 좌부동자-

 

 추적추적 내리는 비, 쫒기는 임산부, 화려하지만 어딘가 수상한 여관, 
 

 무언가 숨기고 있는 여관주인과 하인. 그리고 약장수.

하룻밤 안에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통해 우리는 '괴물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미보즈-

 

 <모노노케> 중 가장 화려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에도로 향하는 무역선에

 퇴마사를 자처하는 수험자와 탐욕스러운 상인, 수수께끼의 사무라이, 지체높은 중과 그 제자,

일자리를 찾아떠나는 아가씨, 그리고 약장수가 탑니다.

아무 일이 없다면- 에도에 금방 도착했을 배는 알 수 없는 음모에 휘말려

요괴의 바다인 '용의 삼각'으로 가게 되지요. 거기서 일행은 온갖 기묘한 일을 겪으며

뜻밖의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우미보즈' 편은 스토리의 흥미진진함과 반전, 화려한 연출이 잘 나타나있습니다..ㅎㅎ 

 특히 '우미자토- 바다 악사'가 등장하는 씬은 잊을 수 없군요. 

  달걀귀신-

일가 식구를 모조리 참살하고, 사형수가 된 여인. 그리고 그녀와 감옥에서 우연히 만난

약장수. 그들의 앞에 홀연히 나타난 '가면의 요괴(달걀귀신- 놋페이)'.

요괴는 여인을 데리고 탈옥하고- 약장수는 그들을 쫒습니다. 사실, 여인의 잔혹한 살인행각에는

모노노케의 소행이 관련되있는데.... 약장수는 과연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이 에피소드에는... 에도시대 여인들의 비극적인 삶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우리나라 나 일본이나.. 여자들 살기 참 안좋앗군요.-_-

 누에-

향을 피워 즐기는 놀이- 문향. 이 문향의 맥을 이어가며 살고 있다는 '루리히메'에게

4명의 신랑후보가 찾아옵니다. 조정의 관료, 무역상, 시골무사, 그리고 약장수.

원래 약장수의 자리에는 '짓손지'라는 후보가 있습니다만 무슨 까닭인지 당일에
 

 오지 않아- 약장수가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죠. 

 4명의 후보는 '문향'을 통해, 누가 루리히메의 신랑이 될 것인가 겨룹니다.

하지만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지면서- 한 겨울의 '문향'은 죽음의 게임이 되고 마는데.....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씬의 연출은 개인적으로 인상깊었습니다.

 
바케네코-

 마지막 에피소드로, 시대를 훌쩍 건너뛰어 일본의 메이지 유신 이후로 갑니다.

철도역이 개통되는 날 열린 기념 기승식에서, 우연히 같은 칸에 모이게 된

시장, 기관사, 형사, 신문기자, 미망인, 우유배달소년, 카페의 웨이트리스.

 이들은 열차를 타고 가던 도중... 열차 안에 고립되게 되죠. 한 마디로,

절대 나갈 수 없는 상황. 그 와중에 그들이 갇힌 칸에 약장수가 홀연히 끼어듭니다.

그들을 고립시킨 건 바로 고양이요괴로, 그 내력과 까닭에는

개통식 전에 의문의 죽음을 맞은 여기자가 깊게 관계되있는 듯합니다.

전철의 좁은 칸 안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시간들을 통해- 약장수와 사람들은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전의  4개 에피소드와는 색다른 배경과 연출이 인상적이구요.. 반전 역시 있습니다.ㅎㅎ

 <모노노케> 포스팅은 그만 마쳐야겠군요.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보고 나면, 누구나 이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스타일인지라, 이런 작품 앞으로도 많이 만났으면 좋겠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