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꼬리별의 노래 ㅣ 고블 씬 북 시리즈
박하루 지음 / 고블 / 2026년 4월
평점 :
세상에는 잊혀가는 게 너무 많아. 마치 나처럼 말이야. 그중에는 노래도 있어. 노래는 우리와 같아. 불리지 않으면 사라지고 들리지 않으면 그게 있었는지도 모르게 되지. 비파를 짊어지고 세상을 떠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이 나라 저 나라 곳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지. 너 같은 사람이 흔하지 않다는 말이야. 그래서 제안하는 거야. 각지에 남은 옛 노래를 수집해줘. 마치 옛 신령들을 되살리듯이, 노래를 되살리고 기억해줘.
이번 소설의 장르는 무려 '스페이스 오페라'이다. 나는 SF를 읽긴 하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앤디 위어의 작품 외에는 많이 읽어보지 않았는, 우주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전쟁을 주요 소재로 삼은 이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는 처음이라 생경했다.
우주, 그것도 들어본 적도 없는 행성에서 우리가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이 전쟁을 하고 있는 와중인데, 이야기는 한국 전래동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들로 친밀감이 들기도 했고, 배경이 그래서일까 전통을 이어가려는 가솜의 모습이 더 튀어 보이기도 했다.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 전통을 잇는 행위를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신선했다. 우주와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무녀'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이 던지는 이야기가 다소 철학적으로 느껴져 의미를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아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기존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읽고 싶거나 이런 존재론적 질문과 철학을 즐기는 독자라면 소설을 떠나서 인생과 존재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