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예능 프로그램에서이재명 시장님과 그 부인 김혜경씨의 에피소드를 참 재미있게 본적이 있어요제가 성남시민으로 살고 있어서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던 알콩달콩 시장님 부부이야기즐겁게 사시는구나~생각했었는데 아내분이신 김혜경씨의 요리책이 출간되었더라구요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마치 한편의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드는 단정한 북디자인
저는 그 방송을 띄엄띄엄 봤기 때문에 시장님 아내의 요리책?이라며 의아했지만알고보니 삼시세끼 집에서 집밥만을 고수하는 이재명 시장님을 집밥 애호가로 이끌었으며'삼시세끼 집밥만 먹었으면 좋겠다'는 남편의 모습 덕분에 김혜경씨의 집밥 레시피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하네요깊은 산골에서 자연식으로 자란 소박하고 수수한 입맛에꼭 맞는 특별한 밥상을 준비하다보니 생겨난 요리비결들저 또한 입이 까다롭고 위장이 예민한 편이라 일반식을 먹기는 힘든 편이라소박하지만 맛난다는 김혜경씨의 레시피에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부부의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이재명 시장님 부부라서단순하게 일반 요리책처럼 김혜경씨의 레시피만 나열된 책이 아니라방송에선 볼 수 없었던 부분의 이야기,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 김혜경씨의 생각 등등을에세이 형식으로 짧게 읽으며 요리를 함께 곁들여 더 특별하고 색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집밥...저는 결혼한지 몇년이 지났고 4세, 6세 두 아이까지 있기 때문에그동안 아이들 먹인다고 이유식, 유아식은 매일같이 만들고 있지만생각해보면 신랑과 저를 위한 '집밥'은 조금 낯선 편이에요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바쁜 신랑은 한끼도 집에서 먹지 않는 날이 많고쉬는 날이면 저 힘들다고~또 회사 구내식당밥 말고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며외식을 원하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제겐 '집밥'이라고 하면 결혼 전매일 저녁 맛있게 밥짓는 냄새가 풍기던 친정엄마의 밥상이 생각나곤 해요한창 선거운동으로 이재명 시장님 부부 모두가 바쁘고 힘들었던 때무슨일이 있어도 집밥을 먹고 싶다는 남편 말에 화를 냈더니"라면을 먹어도 집에서 당신이랑 먹고 싶어"라고 말씀하셨던 일화가 있었다고 해요거창하지 않아도,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눈을 맞추고 시간과 공기를 나눈다는 것'집밥'의 의미는 생각보다 포괄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짧게 짧게 재미있는 일화를 곁들여 이야기 하고 있는 집밥, 음식에 대한 얘기들김혜경씨의 어머니는 맛있는 동치미를 만들기 위해새벽부터 약수터까지 물을 뜨러 다니시며 만들었다더 이야기와 함께재료를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어요제가 맨 처음 이유식, 베이킹 등을 시작할 때마음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무조건적으로 레시피만 들여다보며만들기에 급급했고, 이상하게 맛이 좋지 않아 의아했던 요리 초보시절이 떠오르네요
정갈하고 깨끗한 책 표지처럼 무척 서정적이면서 차분하게맛있는 집밥을 만들기 위해 집밥이 뭔지,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중요한지차근차근 읽어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어요
집에서 재료 사다 만들어 먹으면 그게 집밥이지~싶었는데식구들의 건강상태나 전날 먹은 음식, 날씨까지 고려해서밥에 섞는 잡곡의 비율이나 밥의 되기를 조절하는 마음그동안은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집밥'그 무게의 깊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음식도내 가족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두 아들과 남편의 밥상을 오랫동안 지켜온 베테랑 주부인만큼글을 읽다보면 배울만한 주방 상식들도 곳곳에서 캐치할 수 있는데요달걀의 세균이 다른 음식들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보관용기에 따로 담아 뚜껑을 닫아 보관해야한다는 팁도 얻을 수 있었어요
책의 레시피는 요즘 요리책 트랜드에 맞춰 감성적이면서도 세련된화보같은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앞쪽에는 완성된 요리의 모습과 준비해야할 재료그리고 중간중간 요리하는 과정의 사진이 실려있어 한번에 쭉 훑어보며 살피기 좋고요리 과정은 텍스트로 보기좋게 적혀있어요
책의 흐름은 평범한 매일의 밥상, 혼자먹는 아내의 밥상, 도시락 등등밥을 먹는 상황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짧은 이야기와 레시피로 정리되어 있는데요혼밥을 차리기 위해 일부러 장을 볼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사실 장을 보고나면 너무 피곤해서 밥상 차릴 기력도 없어진다는 말나를 위해 되도록이면 근사하게 차리려 노력하라는 말저도 매일 점심을 혼밥하는 입장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김혜경씨의 혼밥을 색다르게 먹는 비법~!!냄비째 갖다 놓지 말고 제대로, 예쁜 접시에 담아서 먹을 것남은 밥이나 재료가 있더라도 그대로 먹지 말고 볶음밥이나 면처럼 새로운 메뉴로 만들어볼 것
혼밥을 위한 레시피는 아주 간단하게 한쪽에완성사진과 재료, 레시피가 한꺼번에 소개되어 있어요
지금은 단순히 시장님의 아내라고만 알고 있는데정치인의 아내라 그동안 참 많고 많은~힘든 일들을 겪어왔다는 부부그래서 남편을 위한 다양한 단계별 도시락에도 익숙하셨더라구요평범한 두께의 책, 그 안에 요리 레시피뿐 아니라 집밥에 얽힌 부부의 삶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어일반 주부의 요리책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여러가지 '집밥'에 도움을 받을만한 레시피와 종류가 무척 다양해요
주먹밥은 남편들도 아이들도 참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죠소박하지만 맛있어보이는, 가족들이 좋아할 검증된 레시피들이 많아서곧 날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따라해보고 싶어지는 도시락 파트였어요
평상시 집밥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그리 강하지 않은 저희집이지만일년에 딱 하루, 신랑의 생일날만큼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요오랜시간 '집밥'을 해오신 김혜경씨의 신랑 생일상 레시피가 무척 눈에 들어왔어요
손님초대할 때 자주 차려내신다는 떡잡채저희 신랑도 잡채를 무척 좋아해서 명절이나 특별한 날엔 잡채를 빼놓지 않는데당면 대신 가래떡을 썰어 만든 떡잡채는 저도 한번 맛보고 싶은 메뉴네요
국종류를 좋아하진 않는 저희 신랑이 몇개월 전부터 자주 얘기하는 곳이 있는데바로 회사 앞, 성게미역국을 파는 식당이었어요저는 한번도 먹어본적 없는데 저희 신랑이 극찬해서 궁금했던 성게미역국 레시피도 있어서올 신랑 생일엔 이 책 레시피보고 떡잡채와 성게미역국은 꼭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친정이나 시댁에서 맛볼 수 있는 엄마의 집밥은 분명 맛있긴 하지만종류가 다양하진 않은 편이죠~요즘 새롭게 선호하기 시작하는 식재료를 이용한 트랜디한 메뉴는 살펴보기 어렵고오랫동안 꾸준히 먹어온 한식이 주류를 이루게 마련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요밥을 지어요에서는 함께하기 좋은 요리로담백하고 가벼우면서 요즘의 트랜드를 반영한 참신한 레시피까지 담겨있어 좀 놀라웠어요
레시피 종류가 아주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드시는 분들의 식성에 맞춰 양식세트, 한식세트정갈하면서도 깔끔하고 군침도는 예쁜 요리가 많아 요즘의 감성까지 놓치지 않았어요
집밥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직접 담근 김치겠죠~저희 신랑은 좋아하는 김치 종류가 무척 한정적인데연애할 때 신랑이 좋아하는 김치 담가주겠다고 도전했다가 다 버린적이 있었어요그 이후로 김치는 주로 사다먹거나 양가 어머님 주시는 것만 먹고 있는데이제 어느정도 요리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 요즘'올 해는 신랑 위해서 김치를 담가볼까?'하던 중이라 김치담그기를 유심히 살펴봤어요
너무 거창하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설명과 과정만을 담고 있어서레시피를 살펴보다보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것 같네요 :)
오랫동안 자취생활을 했고 어렸을 때부터 요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커온 신랑그래서 저희집은 아기 이유식 시작하기 전까지 신랑이 더 요리를 많이 했었는데집집마다 사랑받는 남편의 요리가 있나봐요
주방에 서는 모습이 영~상상이 되지 않았던이재명 시장님이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요리로 '국수'가 소개되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저희 신랑의 자신있는 메뉴도 국수거든요~)
책의 뒷쪽에는 부부의 옛 사진들이 짤막하게 실려있어서 살펴보는 재미도 있고몇장의 사진 덕분에 앞에 읽어본 살아온 이야기들, 에피소드가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구요또 제 어린시절과 부모님, 저희 부부의 모습들을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답니다
평범한 한식부터 퓨전요리와 트랜디한 레시피, 혼밥, 도시락, 음식 선물까지생각보다 넓고 또 깊이있는 66가지 맛있는 이야기와 요리법책장을 가볍게 넘기며 김혜경씨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고너무 평범하지 않은 참신한 레시피들 구성이 참 놀라웠던 책이었어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밥이 아니라가족들의 컨디션과 건강상태, 체질을 생각해 준비하는 요리거창하지 않아도 그저 그 시간, 공기, 눈빛을 공유하며 함께하는 위로와 응원, 집밥
방송에서는 참 재치있고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생각보다 차분하고 정갈한, 정적인 화보 느낌이 약간 어색하다고 느껴졌었거든요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방송에서만 보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었고집에서 한끼를 먹으면 일식님집에서 두끼를 먹으면 두식이집에서 세끼를 먹으면 삼시이 세끼요런 재미있는 표현도 읽어볼 수 있어서 글도 레시피도 모두 유익한 책이었어요
제가 신랑을 위해 해주고 싶던 눌은밥, 성게미역국, 배추김치, 섞박지등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그렇기에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레시피들이 담겨있어서관심이 갔던 책, 밥을 지어요레시피 구성이나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하고 포괄적이라 마음에 들었는데맛이 어떤지~따라서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저는 아보카도를 무척 좋아하고 즐겨먹어서저희집에서는 거의 매일 1개 이상 꾸준하게 먹고 있는데2017년 인기있었던 최고의 슈퍼푸드 '아보카도' 레시피가 있어서 따라해보기로 했어요아보카도로 다양한 스무디, 샌드위치, 밥, 샐러드 요리를 많이 해먹었지만처음보는 레시피라 궁금하기도하고 설레기도하고~감각있는 젊은 요리연구가의 쿠킹클래스에서나 배울법한 '아보카도 달걀 샐러드'
당뇨로 몸 관리하는 신랑, 자연식을 즐겨먹는 제게도 참 좋을 착한 재료들오이 1/4개, 아보카도 1개, 삶은 계란 흰자 4개, 양상추 2장그리고 기호에 따라 소금&후추 약간, 레몬즙 약간
계란은 삶아서 흰자만 6조각으로 썰어서 준비하구요
오이는 얆게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짜내고 사용하도록 되어있는데전 그냥 생오이가 좋아서 소금에 절이는 과정은 생략했어요잘 익은 아보카도는 레몬즙을 약간 넣어 핸드블렌더로 갈아주시는데레몬즙은 '갈변'을 막기 위한 재료라 금방 드실꺼라면 안 넣으셔도 상관 없어요
아무래도 레몬즙을 넣어주면 새콤한 레몬의 풍미가 느껴지기 때문에신것을 싫어하는 신랑을 위해서 전 넣지 않고 바로 만들어서 바로 먹는 편이에요
한입에 먹기 좋게 찢은 양상추, 오이, 삶은 계란 흰자를 넣고 잘 버무려주면 끝!!(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를 적당량 넣어주세요)아보카도를 으깨 과카몰리를 만들어서 뭔가를 찍어먹은적은 많지만이렇게 아보카도 자체를 드레싱삼아 버무려본적은 없어서 완전 색다른 느낌재료들도 다 하나같이 푸릇푸릇한 느낌이라 토마토를 조금 넣을까하다가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 봤어요
데코가 살짝 심심해서 노른자를 갈아 솔솔솔 뿌려서 장식을 했답니다
자주 먹는 식재료지만 이렇게 조합해본적은 없어 넘나 궁금했던 한 그릇과연 맛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포크로 듬뿍 떠올려 먹어봤는데오~~~~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즐겨먹는 달걀샌드위치 속, 그 맛 아시죠??전 아보카도 좋아해서 그냥 아보카도만도 과일처럼 뚝뚝 썰어먹는 편인데이렇게 먹으니 아보카도 특유의 향이 잘 느껴지지 않고마요네즈에 버무린 달걀 샌드위치속 딱 그 느낌, 식감, 맛이 나서 놀라웠어요건강에 좋은 아보카도, 드셔보고 싶어도 어떻게 요리해야할지 모르겠다시는 분들또 먹어봐도 무슨 맛인지 몰라 난감하다는 분들 많으셨는데 요렇게 드셔보시길 강추!!엄마의 손맛이 생각나는 인기 한식메뉴부터너무 뻔하지 않은 참신한 레시피까지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무척 재미있고 유익했던 요리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