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으로의 도피...
46살 언니의 죽음으로 삶은 극도로 혼란스러워졌고 거기서 탈출하기 위해서 택한 방법,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닌 삶 속으로의 도피, 독서!
1년 간 하루에 한 권 프로젝트를 실천하며 독서 여행 속으로 빠져드는 니나 상코비치. 도서관과 서점에 자주 가서 300페이지 이내의 책 중에서 일단 눈에 들어오는 제목의 책을 골랐다고 한다. 1시간에 70여 페이지를 보고 있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상을 제외하고 확보할 수 있었던 4시간. 그것도 가능하기 위해서는 온 가족의 협조가 필요했다고 한다. 순번을 정해서 반복적인 집안일을 나눠야 했고 모든 짬시간을 독서하는데 할애해야 가능했던 것. 남편이나 아이들이 참 착한 것 같다.
니나가 즐긴 책들이 뭘까 궁금하여 서점에서 찾아보았지만 대부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번역이 되지 않았나 보다. 궁금한 책들도 많았는데...
4시간여를 읽고 그날 그날 바로 바로 서평을 적었다. 서평 적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했을텐데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저자는 언니의 죽음으로부터 밀려온 슬픔을 1년간 하루에 한 권 독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죽음'으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아닌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카드'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 삶의 대한 자세를 바꿔나가게 되었다. 독서. 독서는 결국 수많은 간접경험과 타인의 심오한 생각을 엿보고 함께 공감하거나 고민하면서 나의 가치관과 삶의 자세를 바꿔가게 하는 것인가 보다.
나에게 남은 나날이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나도 그 세계에서 허우적되고 싶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그 무한한 세계로 나도 들어간다. 이런 세계를 뒤늦게나마 알게되어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