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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진화심리학 - 조선 후기의 가족 살해와 배우자 살해 ㅣ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모노그래프 3
최재천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동생의 추천으로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우선 책 제목의 단어가 낯설다. 진화심리학. 진화하는데 심리학이 필요한가?
것도 살인? 살인의 역사적 사례들을 늘어 놓고 이렇게 끔찍하게 발견해 왔는다는 책인가?
진화는 적자생존에 의한 생물학적 선택의 결과 라는 식으로 배운거 같았는데 그게 심리와 무슨 상관일까나.
결론적으로 살인의 발달사 같은건 전혀 아니었다.
고대문명이 더이상 4대 문명만이 아닌 것 처럼..
인간의 심리적 기재들도, 진화에 의한 선택의 결과라고 하는게 진화심리학의 요점이라고 보여지고,
조선 후기 가족내 살인 이라는 사례를 가지고 진화심리학의 이론들을 설명한다.
진화 심리학에 대해 조금더 소개 하자면,
다양한 문화권, 시대의 차이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심리적 기재들이 있고,
이런 심리적 기재들이 바로 진화라고 하는 '선택'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구권이건 우리나라건 배우자의 외도에 의한 태도를 조사해 보았을때,
남성들은 여성 배우자의 심리적 외도 보다는 육체적 외도를 심각하고 생각하고
여성들은 반대라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남성은 배우자의 배속에든 아이가 누구의 자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배우자가 아이를 가졌는데, 그게 자기 씨인지 남의 씨인지 알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은 아이에게 에너지를 낭비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의 심리적 외도 보다는 육체적 외도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는, 남자가 밖에서 누군가를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고 생활을 영위하는데 사용되어야할 에너지가 낭비 될 가능성이 있어서 심리적 외도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많이 어렵지 않다. 새로운 개념의 학문이라 약간 생소하긴 하지만 말이다.
전반부에서는 진화심리학의 이론들과 사례들을 다루고 있고
중반부 부터는 조선시대의 가족내 살인 사례들을 통해 진화심리학 이론들을 접목하고 있다.
유교 시대, 조선 시대의 가족내 살인이라는 것도 신기한 소재이지만,
그 사례를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들을 접할수 있어서 재밌었다.
그리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지만, 얇아서 더욱 부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