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흐흐. 드디어 읽었다. 사실 다른 님들의 서재를 들락거리며.. 이 특이한 제목에 마음이 끌렸던 것도 사실이나 왠지 장바구니에 잘 안담기는 그런 녀석이었는데
사실 난 책제목이 용의자 X의 현신인줄 알았다. 음~ 용의자가 교묘한 방법으로 자신을 들어내고
사람들을 조롱하는 건가 훗 마치 명탐정 코난의 꼬맹이가 사람들을 속이는 것처럼
여긴 용의자가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건가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그러나.. 명백히 현신이 아니라 헌신 이었고. 책을 덮고 난 뒤엔 좀 씁쓰름 해졌다.
더불어서 그 대학교수 녀석이 얄미웠다. 그걸 그녀들에게 말해주는건 자기 마음일뿐
정말 그 사람을 위한다면 그 사람이 택한 방식을 존중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상식이고 아까운 마음이고 안타깝고 한건 자기 감정이고.. 그런것들을 뛰어넘어
그가 선택한 방식을 왜 존중해주지 않는거지.. @#$%^%#$^%^&%$
그렇지만 중간에 그녀들에게 보내는 X가 쓴 협박편지가 정말 인줄 알았는데
그 편지로 인해서 서로가 생각하는 갈등들이 오호~ 재밌는걸 이라는 생각이 들게했는데
그것마저 헌신 이었을 줄이야 원..
할머니들 말씀을 빌자면 이런 배알도 없는 녀석 이겠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등가교환 법칙에 따라 그만한 가치를 투자해도 좋았을 그런 일이었는데.. 쩝.
여튼 그 대학교수 미워...

음음.. 기대가 크면 역시.. 달의 제단을 너무 분위기 잡고 봐서 잔뜩 기대를 한터라
개인적으론 아무래도 달의 제단 보다는 감흥이 좀 떨어진건 사실이다.
이현과 이세, 이진. 주인공들 이름이 다 외자로구먼. 3사람의 이야기.
달의 제단에서 보여주었던거 같은 이야기들이 얽혀 있는 치밀한 구성은 덜하지만
이현의 연애도 재밌었다.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들.
그들의 모티브는 용궁에 다녀오다 집에 갈때까지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는 보물상자를 열어버린
그 혹은 그녀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빙하에서 막 길어올린듯한 눈동자를 가진 이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를
코끝에 감도는 복숭아 향기를 지는 그녀를
그들은 자신의 욕망으로 금기를 금하고 그들에게 내려진 형벌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마지막의 그녀의 존재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는 왠지 저 프랑스 어디에 전해온다는 블랙 사라와
프랑크 왕조에 전해졌다는 위대한 선지자의 혈통 이야이가 생각났다.
별로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새와 이야기를 나누고 병을 치유하는 손을 지녔으며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고하는 어느 외국의 왕가 이야기 말이지..
왜 그 얘기가 생각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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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복귀한김에, 도서관에서 여러권을 동시에 대여신청을 했더랬다. 5권을 꽉꽉 채워 신청을 했는데
제일 먼저 도착한 녀석이 심윤경님의 달의제단.
심윤경님에 대해 무지한지라 그냥 덜렁덜렁 들고 집으로 들어가서는
아가와 한참을 놀다, 아가를 재우고 잠이 오지 않는 마음에 괜시리 컴퓨터도 켜고 해보다
달의 제단을 손에 들었다.

후반부에 한마님의 자진하지 말어라, 자진하지 말어라 하는 부분부터 눈물이 마냥 뚝뚝 떨어졌다.
갑자기 흘러내리기 시작한 눈물은 멈출줄 모르고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되었다.
나도 명색이 어미인지라 마지막의 소산이 적은 편지에서는 소리를 죽이느라 했지만 끅끅 소리가 새어나왔다. 이 작가분 어찌이리 모질게 글을 쓰셨을꼬.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지막 편지가 한마님께 전해지지 않았을거라는것.
그래도 세살에 어미 잃은 손녀를 키우시며 가르쳤던 그미가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을꼬.
어릴적에 외할아버지가 읽어주는 소설을 듣고 자랐다는 내 어머니의 말투가 한마님의 말투와 비슷하여 더 눈물이 났을런지도 모르겠다.
혹은 오전에 갔던 아기용품 행사장에서 본 수많은 아기들와 엄마들의 모습에
- 남루하여 혹은 물건 하나도 비싸니 하면서 요모조모 따지는 깍쟁이 같은 모습에
소산이 겹쳐보여서 더 슬펐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이런 시대에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던 건지도 모른다.

읽는 동안 왠지 The Hours 영화가 생각났다.
태어나서 본 영화중에 쪽팔릴 정도로 극장에서 많이 울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1950 년대를 살아가는 여성과, 그 여성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껴안고 살다가 죽음을 택한 그의 아들이
왠지 효계당에서 한을 품고 죽은 두 여성과 그 아픔의 속살을 다시 끄집어내어
결국에는 자신과 조부를 같이 죽음으로 몰고간 상용이 왠지 그 영화를 떠올리게 했으리라.
그러나 1950년대와 조선중기하는 시대의 간극 만큼이나 이 두 작품의 여성들은 다르다.
그 아픔의 깊이는 말이다.

책을 덮고 아기옆에 가서 누웠는데도 계속 눈물이 났다.
엄마 생각에 엄마 섭섭게 했던 내 행동들에 그리고 옆지기 생각에 서로의 소통하지 못함에
내 기억속에 깊게 박혀있던 여러 기억들 때문에 눈물이 났고
결국은 다시 마루로 나가 혼자서 조금더 울다가 아가 옆에 누웠다.
아기가 이렇게 건강하게 곁에 있어 준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또한 이 아기한테 어떤 엄마가 되어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런 저런 생각 끝에 결국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간만에 흠뻑 울어버린 탓이리라.
내게 있어서 소중한 가치들을 좀 더 돌보자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정말 내게 있어서 양보할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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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13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의 제단> 인상 깊게 읽었는데... 작품에 많이 빠져드셨나 봐요. 님의 결론에 공감하는 바입니다.

토토랑 2006-12-13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간만에 새벽에 혼자서 스탠드 켜서 본거라 더 그럴지도 몰라요.. 거기 나오는 여인네들의 삶이 아파서요...

2006-12-13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분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참고로.. 이건 리뷰가 아니라 제 느낌을 적는 거라 스포일러 만땅입니다. )
아주 짧은 소설. 다 읽는데 20분도 안 걸린거 같다.

재밌고 찡하기도 했지만. 막상 책을 덮고나자 별다른 느낌이 남지 않았다.
그날 읽은 기사가 이근안 형기 만료로 출소 이런거 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뭐 그 사람이 충분히 과거의 일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 그건 내가 모르지만) 혹은 아이히만 처럼 그 사람도 자신은 자기의 양심에  따라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신랑에 먼 친척네 집에는 아직도 일제시대때 순경 했던 표창장을 자랑스레 거실에 걸어놓는 다는 이야기에까지 너무나 일상적으로 국가적으로 나 스스로도 과거에 대한 청산이랄까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말이다.
그런 사회에서 사는 나에게, 2차 세계 대전때 독일군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한 프랑스 아저씨에 대한 재판에 -그러니까 그 사람은 주인공의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과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사람이다-아버지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그의 모습에
그닥 공감이 가지 않았다. 아니 공감이라기 보다 그의 실천에 그 행동에 내가 나를 둘러싼 일상에서 그렇게 하기가 힘듦으로 공감하고 싶지 않았다는게 정확하겠다.

 주인공의 그런 이야기를 접어 놓고서라도, 이야기에 나오는 베른이라고 하는 캐릭터는 참 감동적이었다. 황만근처럼. 물론 그와는 다르게 광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처음엔 무서운 보초병으로 나오지만. 가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뛰어넘는 혜안을 가지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두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인간' 이라는 가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사람. '인간' 이 이래야 한다는 것을 흔들림없는 얘기로 말할 수 있는 사람.  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이지. 많이 생각하고 많이 얘기하고 많이 공부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으흠..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건 주인공이 아버지의 얘기로 한층 성장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 에피소드.
머랄까 몇일 지나니까 생각이 또 나네. 업이라고 하나. 우리나라 같으면 전생에 무슨 업보를 지어서 라고 통탄할만도 한데. 그렇게 또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보듬어서 살아가는게 참. 운명의 실을 잣는 노파들이 꼬아 놓아버린 매듭을 푸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 그렇게 푸는것 또한 노파들이 하고서 사람들은 주어진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마음이 그 매듭을 풀어냈다고 생각하고 싶다. 어쩌면 그 매듭을 만든것도 사람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아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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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객관적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객관적이라는 것은 한번 남의 입장, 다른 사람이 이러리라 하고 한번 생각해 보는 것에 지나지 않을거 같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하리라 라는 나의 생각을 우리는 객관적이라고 부른다.

이 책도 그런 객관적인 의미에서 보자면, 추천할만할까 아닐까?
여튼 나는 무척이나 흥미깊게 읽었다.
프랑스 요리가 세계적인 요리가 되도록 만든 그의 열정과 노력, 천재성 이런것들을 제외하고도
끊임없이 새로운 더 나은 어떤 존재가 되고자 하는 태도가 무척이나 감명깊었다.
덧붙여 곁들여지는 역사책이나 여기저기서 이름만 접했던 사람들이
에스코피에와 연관을 맺으면서 이리저리 등장을 하는 것도 재미났다.

에스코피에의 얘기를 하면서 그의 업적들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것이
그가 만든 요리의 이름들이다. 그래서 프랑스 요리법 이름이나 그가 만든 요리 이름들이 많이나온다.
프랑스요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지만 맛난것들을 좋아하는지라
언젠가 먹어보리라 하고 읽었다.
아 과연 그 요리들을 먹어보게 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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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1-0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라는게 상대적인 개념이 아닐까요..??
각 나라마다 기후와 풍습에 맞춰서 음식맛이 다 다를 텐데..
꼭 프랑스 요리가 최고라고 말하는 건 좀 억지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토토랑 2006-11-0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 사람은 프랑스 사람이니께 프랑스 요리가 최고고.. 20세기 초 레스트랑 및 근대 호텔들이 들어서는 그 과정에서 명성을 떨쳐서 프랑스 요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소스 및 조리법 서비스하는 법까지를 체계화해서 보급했던거죠..
프랑스 요리도 메디치 공주님이 이태리서 데꼬온 요리사들 땜시롱 번성하기 시작한건데 말이죠..

그치만.. 전 아직 제대로된 프랑스 요리를 먹어본적이 없어서요 메피님 ^^;;
어떤지도 모른답니다. ^^;;;
 

우선 제목에 대한 시비부터 걸고넘어가자. 장외인간.
장이 정확히 무슨 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설은 그 지은이의 투영일수 밖에 없기에
소설과 그 지은이를 떼어내서 생각하기는 힘들다. 이외수씨는 장외인간인가?
어떤 쪽의 바깥에 서있는 사람인가?
글을 읽다보면 작금의 사회에 초딩들이 '즐~' 소리나 날리는 현재의 주류적인 소통의 장들에서 자신은 그곳에 발을 담그고는 있으나 벗어나고 싶다는. 낭만이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하는거 같으나.
글쎄.. 그는 이미 장내. 글쓰기에 있어서는 권력을 가진 측이 아닌가?
그 이름 석자만 걸어도 자신이 쓴 소설이라고 가져가면 우리나라 어느 출판사에서 그를 마다할까.
그가 쓴글의 내용이 무엇이던간에. .. 말이지..

이 책을 읽다보면, 4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게 이렇게 돌아갑디다 라고 하는
인터넷 사용기 안내서 & 최근의 사건사고 브리핑? 이 주된 소재 및 내용인거 같다.
작가님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요 그렇게 읽힙디다.
물론 아가재우는 짬짬이 읽어서 내용의 흐름이 끊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에 안드는 사실들에 대해서 아~ 그거 맘에 안들어 라고만 말하는.. 거시기가 참.. 거시기 했습니다.

무엇보다 모월동에 가서는 .. 왜 간걸로 끝이었을까나.
모월동은 신비의 세계로 남겨두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 조금더 써주셔도 이리 허무하진 않을것을..
아마도 한 1년뒤에, 장외인간 2편이 나오지 않을까?
해리포터 작가가  혼혈왕자 아이디어를 옛날에 써먹을려다 놔두고 이제사 그거가지고 한편 낸것처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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