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모르는 여자의 거짓말
팀 라이터.실라 라이터 지음, 전제아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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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모르는 여자의 거짓말'이라...평소 여성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평소 이해하지 못했던 여성의 행동이나 거짓말을 어떻게 풀어낼 지 궁금했다. 이 책은 크게 여자들이 말하는 가장 흔한 거짓말 10가지를 소개한다. 부부관계에서 오는 거짓말이 조금 많아 아직 미혼인 입장에선 조금 아쉬웠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사례를 일단 제시하고, '뭐가 거짓말이란 거야?'라는 여성입장과 '거짓말 맞잖아!'라는 남성입장이 이어 서술된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불꽃튀는 토론의 장을 보는듯해 더욱 내용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생각해 봅시라'란 장이 있는데, 이 부분은 독자들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끔 도와준다.

첫번째 거짓말은 '남자를 자기 이상형대로 바꾸려 드는 여자에 관한 진실'이다. 사례를 살펴보면, 혜정은 직장에서 승우라는 남자를 만난다. 승우는 보기드문 킹카지만, 다만 말이 좀 적고, 세차를 게을리하는등 약간 게으른 면이 있다. 혜정은 승우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지만, 결혼 후 그녀는 승우의 안좋은 면만 눈에 들어온다. 두 사람과 상담한 심리치료사는 혜정이 자신의 이상형에 맞춰 승우를 마음대로 재단하려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p.23) 저러한 사례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다른조건은 괜찮지만, 페션감각이 떨어지는 남자를 여자가 나서서 코디를 해준다거나하는...

저자는 더 나가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 남자 전격개조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결혼했다면, 이제는 태도를 바꿔야 할 시점이다. 하느님께서 그리고 당신의 남자에세 그를 지금 모습 그대로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자."(p.27) 일단 사랑하고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함께 살게 되었다면, 무조건 자기의 기준에 맞춰 남성을 변화시키려 하지말고, 그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난 어느 정도 여성에 의한 남자의 변화를 긍정하지만, 저것처럼 도를 넘어 '내 남자 전격개조' 수준에 이른다면 서로가 정말 피곤해 질것이다.

다음은 '내 남자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에 관한 진실'이다. 동창회 준비를 하는 아내가 남편 한수에게 묻는다. "여보, 나 이 옷 괜찮아?" 하지만 아내가 입고 있는건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요상한 옷. 그러나 한수는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아내가 상처받을 거고, 예쁘다고 말하면 그대로 저 이상한 옷을 입고 동창회갈거 같아 식은땀을 흘린다. 저자는 왜 아내의 저 말이 거짓말이 되는지 설명한다. "아내는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경우에 속한다. (중략) 아내가 남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옷에 대한 품평이 아니었다. 자기가 섹시해 보인다는 말, 두 아이의 엄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란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p.173)

그렇다. 저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자주 하는 질문이다. "여보, 나 어때? 괜찮아?" 저런 질문이 어떠한 답을 기다리고 있는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저자는 여성들에게 옷에 대해 묻는 건지 외모에 대해 묻는건지를 분명히 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남성들에게도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한다. "여자가 남자한테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듣고 싶어 넌지시 떠보는 질문을 던지게 놔둬선 안 된다. 당신이 먼저 선수쳐야 한다. 여자가 공주병에 빠질 만큼 폭포처럼 칭찬을 퍼부어주자^^(p.184) 칭찬에 싫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한다면 자주 말로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자.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여성의 심리에 대해서 알게 되어 아주 좋았다. 여성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잘 헤아려, 센스있는 남성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꼬옥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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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나라
조기숙 지음 / 지식공작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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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까지 저자를 몰랐다.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었는지도 몰랐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꽤 많은 페이지가 떴다. 정치성향이 정반대가 아니라는데 친밀감도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주장은 꽤 공감이 갔다. 저자는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낮게 평가받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성공신화에 매몰된 것이 대통령으로 성공하는데, 장애가 되었다. 둘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하는 필생의 신념이 오히려 지역주의를 한국 정치의 상수가 되도록 만들었다. 셋째, 한국적 정서를 무시한 민주적 당청관계로 인해 바람직한 관계설정에 실패했다.'(p.109)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당선이 뭐낙 극적이었다보니, 저러한 분석이 나온것 같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저자의 증조부가 동학농민운동의 도화선이 된 전라북도 고수군수 조병갑이란걸 알게 됐다. 그리고 저자가 유족에 대한 위로의 마음에서 108배를 하고, 동학농민운동 유족들에게 사과까지 했다는걸 알았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그분들을 만나 뵌 것은 정말로 가슴 뿌듯한 일이었고, 그런 자리를 만든 것은 참으로 좋은 결정이었다. 앞으로도 동학유족을 자주 ?아뵙고 부모님을 모시듯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p.211) 이 부분은 정말 민감한 문제로, 서평이란 글에서 길게 언급하기가 꽤나 조심스럽다. 하지만 유족들을 직접만나 사과의 뜻을 표명한건 모든걸 떠나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대통령과의 블로그 댓글사건(?)도 인상적이었다. "출장보고는 블로그에 올려놓겠습니다" "좋습니다" (p.240) 저자는 이것이 국민모두께 출장보고서를 공개적으로 올리게 된 것이라 평한다. 상당히 획기적이다. 혹시 대외기밀이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하지만, 국민모두가 이용하는 블로그를 통해 보고한다는거 자체는 신선하고 좋아보인다.

이 책을 통해 정치에 대해, 참여정부에 대해 한번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알지 못하던 것들과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여러모로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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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8-11-24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이 참 개판이다ㅜ.ㅜ 언제 한번 다시 써야겠다
 
가시도치의 회고록
알랭 마방쿠 지음, 이세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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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글은 처음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아주 설랬다. 알랭 마방쿠란 작가가 마침표를 쓰지 않는다는 것, 아프리카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소설을 전개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를 넘어서는 새롭고 독특한 자극을 선사해 주리라는 믿음을 가졌다.

마지막장을 넘긴 지금, 조금 어리벙벙하다. 마치 안개속에서 러시아방송을 듣는것과 같이...일단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없다. 옮긴이 말을 엿보니, '인간세상의 부조리한 행태를 비판하고 인간과 동물 가운데 과연 누가 더 짐승같은 존재인지 반문한다'라고 하는데, 글쎄...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내 자신이 알랭 바방쿠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거라 생각한다.) 또한 바오밥나무에게 고백하는 식으로 서술되는 서술방식 역시 초반에는 신선하게 받아 들여졌으나, 갈수록 지루하고 따분했다. 대략적인 감상은 잠시 멈추고 내용을 잠시 살펴보자.

이야기의 화자는 '느굼바'라는 가시도치이다. (가시도치란게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데, 고슴도치와는 다른 '호저'란 동물의 다른이름임) ('느굼바'라는 이름은 이야기내내 알려지지 않다 끝부분인 p.192에서야 슬그머니 등장한다) 느굼바는 키방디의 분신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해로운 분신'. 그는 키방디의 명령을 받아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살해한다. 총 99명의 사람을.../이야기는 키방디의 죽음을 목격한 느굼바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며, 자신의 삶을 바오밥(바오바브)나무에 고백하는 형식이다.

느굼바의 고백속에서 키방디의 삶,성장기,아버지,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지며, 독자는 그의 고백을 따라 키방디의 모습을 그려간다. 키방디의 아버지역시 분신(아버지의 분신은 쥐)을 가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 동네사람들을 살해하다 동네사람들에 발각되어 죽임을 당한다. 동물분신의 역할 교대의식(p.54)이나 또다른 자아가 묘사되는 부분(p.73)은 아프리카의 토속신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상상력의 깊이를 깊게 하지만 동시에 독자에게 이질감을 줄 수도 있다.

키방디는 잘난척하는 '아메데' 살해를 사주하고 느굼바는 가시를 사용해 살해한다.(p.148) 이어 종료주를 채취하는 영감, 돈을 빌려놓고 갚지 않는 율라를 차례로 살해하는데(p.154/p.158-159) 느굼바의 살해는 이게 시작이다. 가시도치의 가시로 과연 살해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 소설 전체적으로 풍기는 민속적이고, 약간은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아프리카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동물이 화자가 되어 시종일관 고백하는 서술도 색달랐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여러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위에도 잠깐 이야기 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바오바브나무에게  "~~했지. 했었지"하는 가시도치의 말투도 이야기가 계속 될 수록 짜증이 났다. 그리고 느굼바와 키방디의 결합관계에 대한 설명도 미흡해(이해 또는 납득이 되지 않아) 그들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힘들었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등장인물들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아 등장인물에 대한 몰입 역시 어려웠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을 말하라면, 알랭 마방쿠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사실, 그 하나를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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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 - 인생의 사소한 갈등들을 가볍게 웃어넘기는 방법
가이 브라우닝 지음, 김예리나 옮김 / 부표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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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라 제목부터 인상적인 이 책의 원제는 '해파리를 삽으로 치지 말라'(Never Hit A Jellyfish With A Spade)이다. 다소 생뚱맞은 제목이라 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꿔 출간한것 같다. 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라, 제목을 참 잘 지은거 같다. 이 책은 책상에 앉아 심각하게 읽기보단 편하게 누워서 꼼지락대며 읽는게 더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비오는 날 편하게 방안에 누워 읽는 '빈둥대기와 꼼지락거리기'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책속으로 들어가자.

저자는 제일먼저 남자와 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의 세련미는 목에서 완성된다. 큰 메달이나 성크리스토퍼가 새겨진 메달을 걸고 다니거나, 아니면 세련됨의 성배라고 할 수 있는 넥타이를 해도 된다. (중략) 세련된 이들은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바디랭귀지를 구사한다. 세련된 남자들은 기둥이나 벽에 기대기를 좋아하고, 미끄러지듯 걷는 경향이 있다."(p.29) 요즘 매트로 섹슈얼이 강조되고 남성들도 세련미에 신경을 써야하는 시대가 왔다. 단순히 미는 여성의 관심사라 치부하긴 세상이 바뀐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련된 남자에 대한 저자의 말은 귀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다. 세련된 남자는 미끄러지듯 걷는다라...-_-

'잠들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인상적이였다. 현대인들의 고민중 하나인 편하게 잠들기...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양을 세는 것은 잠드는 데 도움을 주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중략) 깜찍하고 어린 양이 낮은 울타리를 폴짝 뛰어넘는 모습을 상상하는게 휠신 도움이 될 것이다."(p.60) 그리고 따뜻한 우유가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것도 하나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편안한 잠옷 역시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준다. 뭔가 새롭고, 획기적인 방법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가장 기본적이기에 중요한 원리를 이야기 했다.
'
저자는 정말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잘 폴어가는 것 같다. 이번에 저자가 이야기하는건 바로 이것. "키 커 보이기"(p.91) 키 커 보이기는 내게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내 키는 보통키라 옷을 입을때 태가 안살아서...저자는 다소 쌩뚱맞는 접근을 하는데,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게 더 현실적이게 느껴진다. "키가 커 보이고 싶다면 크게 생각해야 한다. 곧 재채기라고 할 것처럼 고개를 확 뒤로 젖히고 다니거나, 키가 큰 사람들과 얘기할 때는 내려다보면서 말해라. (중략) 키가 큰 사람과 얘기할 때도 올려다보지 말고 그냥 가슴팍에다 대고 얘기해라"(p.92) 어떤가? 정말 쌩뚱맞긴 쌩뚱맞다. 하지만 키늘리기 수술을 받을 수도 없는것이니까 뭐.

저자는 '수영하기'를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마스터하는 수영법은 개헤엄이다. 물고기헤엄을 먼저 배우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헤엄에 있어서는 그래도 개보다는 물고기가 더 나은 모델이니까. 인간이란게 그렇게 웃기는 종족이자."(p.180) 저자의 저 위트 넘치는 말. 심각하지 않게 접근하는 저자의 저런 태도는 부정적으로 본다면, 가볍다고도 할 수 있으나 이 책은 인생의 사소한 갈등들을 가볍게 넘겨버리자는 책 아닌가? 저자의 위트는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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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
파올라 라펠리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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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술작품에 관심은 많으나, 아쉽게도 미술관에 가본적은 없다. <반 고흐 미술관>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훌륭한 작품들을 접하게 되어 좋았다. 예술작품에 대한 갈증이 좀 풀렸다고나 할까? 더구나 그림이 많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반 고흐의 삶의 흔적을 따라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그의 예술품을 소개한다. "테오에게, 지금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언젠가는 내 그림드르이 거기에 사용된 물감보다, 그리고 내 인생보다고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p.8) 반 고흐는 자기 그림이 팔리지 않는 현실을 한탄하면서도 언제가는 자기 그림의 가치를 알게 될거라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테오는 자기의 동생이자 미술상이다. 오늘날 수백억을 호가하는 반 고흐의 작품이 그 당시에는 팔리지 않았다니, 아이러니.

인상적인 그림은 '감자먹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 그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림 속의 농부들은 정말 추하고 불쾌한 모습이지만, 그래서 더욱 진실해 보인다. 이 농부들은 신에게 부여받은 고귀함의 상징이고, 매일의 노동에서 오는 순수함의 메타포로 사회적인 아이콘이 될 만하게 그려졌다."(p.38)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솔직히 놀랐다. 그림 속 농부들은 기괴하다. 울퉁불퉁한 얼굴윤곽과 빨간 눈동자색...온화한 이미지보다 그들의 거친속성을 제대로 표현해 내는데, 초점을 맡춘듯 하다.

'산책하는 사람들과 마차가 있는 성벽' 이 그림(p.60)도 인상적이었는데, 평화롭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한가한 오후에 거리에 나와 편하게 거니는 사람들, 그리고 푸른하늘. 뭐낙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보니 오히려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니, 이 그림은 파리의 성벽을 그린 습작중 하나로 고흐가 1887년 여름 열중했던 주제라 한다.

'경작되는 들' (p.90)도 인상적이였는데, 뭉게구름이 둥실 떠 있는 푸른 하늘과, 넓게 펼쳐진 들이 예술이다. 늦은 오후의 한적함과 평화로움이 그림에서 풍겨난다. 등장하는 인물이 아무도 없는것도 한적함을 더욱 강하게 한다. 고흐의 친구 에밀 베르나르의 말이 소개된다. "나는 빈센트가 자기 마음에 드는 모티프를 그리기 위해 작열하는 태양아래에서 몇 킬로미터를 걷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어떤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비, 바람, 이슬, 눈과 같은 이 모든것에 맞섰다. 별이 빛나는 하늘이나 정오의 태양을 그리기 위햇라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시작했다."(p.90) 그림에 대한 고흐의 열정. 정말 대단하다.

고흐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던 내게 그의 많은 작품을 보게 된 것은 행운이다. 이 하나만으로 만족감이 충만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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