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해는 수많은 일본소설이 소개되어 '일본소설'이 대세라는 말까지 나돌정도였죠. 그 중 특히 절 행복하게 해준 일본소설들을 꼽아(?)봅니다^^ 새해에도 작가,국적을 떠나 멋진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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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조인간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양억관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5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6년 12월 21일에 저장
절판

시마다 마사히코라는 새로운 작가를 접하게 된 기념비적인(내 딴엔^^) 작품. 특이한 정신세계를 가진 주인공에게서 묘한 공감과 즐거움을 느꼈다
망량의 상자 - 상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6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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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이야기 전개와 치밀한 구성으로 날 일본추리소설로 빠지게 한 바로 그 작품!!
(상,하 총 2권)
체인지링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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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소 지루하긴 했어도 오에 겐자부로의 무게있는 글이 마음에 들었다
모방범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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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를 뚜렷하게 각인케 해준 작품. (1,2,3권 총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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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한국소설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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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친절
이남희 지음 / 문이당 / 2005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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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가든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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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려간다
박성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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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기부터 천국입니다
임영태 지음 / 문이당 / 2005년 9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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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12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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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의 시작역시 안타까운 죽음이다. 한평생 대부인을 따르던 원앙은 힘있는 자들의 노리개가 될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부인을 따라 목을 메 자결한다. 원앙은 정말 충직한 시녀요, 지조있는 여자였다. 초반부에 가사가 자기를 첩으로 들이려 하자, 끝끝내 거부하고 대부인 곁에 남아 대부인을 보필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나마 남은 이들이 그녀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위로해주는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잠깐, 표지 얘기를 하고 넘어가자. 홍루몽의 삽화나 표지그림은 앞에서 누누히 얘기했던 것처럼 아주 훌륭하다. 12권의 표지는 기묘하다 못해 기괴한 이미지를 풍기는 두 도사가, 의식을 잃은 젊은 중(보옥으로 여겨짐)을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그림이다. 밑에는 그런 그들을 보고 놀라고 만류하려는 사내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아무래도 이 그림은 보옥이 속세를 떠나 불교로 귀의하는 모습을 표현한 듯한데, 기괴한 두도사의 모습이 아무래도 기분이 나쁘다. 보옥의 결심은 과연 어떠한 계기때문이먀, 과연 그의 자발적인 선택인지. 이러한 의문을 품으며 다시 읽어 나가기로 하자.

11권에서 끝부분에서 거의 죽을 지경에 까지 이르렀던 희봉은 과연 어떤 상태인지 보자. "희봉의 병세를 보면 좀처럼 나아질 가망이 없는데다 이제 와서는 가련이까지도 그전같이 희봉에게 애정을 쏟고 있지 않았다. (중략) 희봉은 이제는 하루빨리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다."(p.65) 그처럼 무섭게 권력을 휘두른던 철녀 희봉도 세월과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차라리 죽고 싶다니… 그런 희봉앞에 우이저의 혼령이 나타나 원망의 말을 쏟아내기도 한다. 희봉의 질투때문에 죽음을 당한 우이저와 우삼저 자매들. 결국 희봉은 운명을 달리한다.(p.92-96) 차라리 빨리 죽고 싶다던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해야할까?

남루한 중 하나가 돈을 달라며 문앞에서 기다리는데, 보옥은 그 중이 보통중이 아님을 알고 옥(玉)을 주려고 한다. 그러자 습인과 자견이 달려나와 두 손으로 보옥의 허리띠를 꽉 틀어쥐고 늘어져 울며불며 필사적으로 말린다. 저러한 습인의 모습은 참으로 가련하다. 여기서 옥은 속세의 보옥의 생명을 뜻하는듯하다. 다시말해 중에게 옥을 준다는 것은 속세를 떠나 불교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것인데, 습인이 그것을 말려 속세의 연을 이어가게 한 것이다.

저 장면에서 알았다. 보옥은 이미 속세에 뜻이 없음을…그는 청문의 죽음때부터, 대옥의 죽음때부터 속세의 뜻을 잃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속세에 뜻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한편 가란과 함께 과거를 보러 떠난 보옥은 가란과 나란히 급제를 하게 되는데 정말 기울어가던 가씨집안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속세의 뜻이 없는 보옥은 아무도 모르게 속세를 떠난다.

홍루몽을 완독했다. 지난 한달여간 나와 함께하던 보옥을 비롯한 홍루몽의 주인공들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음에, 허무하고 아쉬운 마음도 든다. 홍루몽을 읽는 동안 정말 행복했고 너무나 재미있어 만사 제쳐두고 홍루몽 읽기에 몰두했다. 지금까지 이처럼 소설속 등장인물들에게 애정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보옥,대옥,습인,청문,희봉,우삼저,우이저,유노파,가련등등 좋은인물도 나쁜인물도 내 기억속에 잘 남아있다. 지금 이 기억은 아마 오래동안 잊지 못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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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11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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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봉은 대관원에서 진가경의 혼을 만나고, 녕국부에 요괴까지 출몰하게 되는데...이러한 이상한 일들은 가씨집안의 몰락조짐으로 이해됐다. 조만간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거 같은 느낌. 이런이런. 얼마지나지 않아 저러한 조짐은 현실화 된다.

가정은 손님들을 청해 한창 주연을 베풀고 있는 중인데, 별안간 뇌대가 들어와 아뢰길, 금의부 조대감이 사관들을 거느리고 면회를 청한다고 한다.(p.107) 조대감은 주연에 참석한 가정의 친척들은 전부 내보내고, 서평군왕까지 행차한다. 분위가 심상치 않다. 서평군왕은 천자의 칙지를 발표하는데, "칙지. 가사는 지방의 관리와 결탁하여 세력을 믿고서 약한자를 박해하고 짐의 은혜를 배반함과 아울러 선조의 덕망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의 세습직을 박탈하노라."(p.110) 칙지선포가 끝나자 재산차압에 들어가는데, 큰일이 벌어졌구나.

보옥은 자기 한시도 잊은적 없는 대옥이 한번도 자기 꿈에 나타나지 않는걸 이상하게 생각하며, 대옥이 꿈에 나타나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결국 대옥은 꿈에서조차 나타나지 않고 보옥은 "간밤에 대옥이가 꿈에 나타나 주지 않은 것은 혹시 대옥이 이미 선녀가 되었기 때문에 나 같은 속물은 ?아보지 않으려는 건지도 몰라. 그러나 그런게 아니라면 내가 너무 성급하게 군 때문일 거야"(p.207) 물론 대옥을 그리는 보옥의 심정을 내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보옥은 이미 보채와 결혼한 사이임에도 끝없이 대옥을 그리워하는건 아무래도 좋은건 아닌거 같다. 그러면 보채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러한 비극의 근본은 서로 사랑하지 않는 남녀를 엮어준 집안. 보채의 신세도 참 처량하구나.

보옥은 더나아가 청문을 꼭 빼닮은 오아를 보고 청문을 떠올리는데, 나 역시 오해를 받아 ?겨난 뒤 쓸쓸하게 죽어간 청문 생각이 나 다시 앞으로 돌아가 청문이 ?겨나는 부분을 다시 읽었다. 보옥이 자꾸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억하는 것은, 보옥의 앞길을 추측할 수 있는 단초라 본다. 여기서 보옥은 이미 속세의 뜻을 버린것이 아닐까?

마지막은 희봉의 이야기이다. 가씨집안의 재산관리를 도맞으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희봉. 그런 그녀도 이젠 기력이 다한 모양이다. 다음 서술을 보자. "그런데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목구멍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더니 입에서 울컥 선지피가 뿜어져 나왔다. 더는 몸을 가눌 수가 없게 된 그녀는 그대로 마룻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p.253) 아무래도 희봉도 더 살지 못할거 같다. 그럼 홍루몽의 마지막인 12권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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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10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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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홍루몽 10권이다. 홍루몽을 읽으며, 나름대로 '홍루몽 제대로 읽기 독서법'(너무 거창해서 조금 민망하네요^^)이라 할만한 노하우를 깨우쳤다. 홍루몽은 뭐낙 방대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딱 하나의 줄거리만을 생각하고 읽어서는 안되고, 등장인물 위주로 읽으시길 권한다. 특히 인물들의 다양한 성격에 초점을 맞춰서.../ 내가 또한가지 인상깊게 본것은 등장인물중 여성캐릭터들이 자유분방하고 활기넘치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점이다. 특히 시녀인 습인,청문,원앙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의 톡톡 튀는 개성을 느낄 수 있다. 동시대 우리여성들의 안타까운 지위를 비교해 볼때 정말 대단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10권에서도 등장인물들의 개성넘치는 성격은 잘 드러난다. 습인은 보옥이 대옥과 선문답하고 놀았다는 말을 듣고, "두 분이 다 할 일이 없으셨던 모양이군요. (중략) 제 생각엔 역시 학숙엘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제 겨우 공부가 제대로 되어 가는가 싶은데 또 노실 생각을 해서야 되겠어요?"(p.29-31)라고 하는데, 놀 생각말고 학숙(오늘날의 학원 같네요)에 가서 공부하란 말이다. 마치 친누나가 동생 챙기는 것 같다. 습인은 저러한 사려깊음은 여러군데서 드러나는데, 그 근원에는 보옥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다. 비록 신분은 다르지만, 습인은 보옥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저러한 습인의 모습에 대해 다른 시녀 사월이는 이렇게 말한다. "도련님(보옥)이 학숙에 가시고 나면 언니(습인)는 해종일 구시렁거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도 도련님만 돌아오시게 되면 말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진단 말이야."(p.32)하하 저런 습인이 너무 예쁘다.

이제 하나둘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된 것일까? 걱정했던 일의 첫주인공은 귀비 원춘. 잔 병치레로 고생하던 원춘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p.120-123)비록 홍루몽 이야기속에서는 많이 등장했던 인물은 아니었지만, 보옥의 누나이자, 한나라의 귀비였던 원춘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꽤나 충격이었다. 가씨집안에서도 온 집안이 울음속에 잠길 정도로 슬픔에 휩싸인다. 원춘의 죽음은 홍루몽 전체적으로 볼때, 이야기의 결말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이후 가씨집안의 불운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음은 또 누가 우리와 이별을 할지. 아쉽구나.

이어지는 불행의 전조인지 대옥의 건강은 계속 좋지않고, 대부인은 대옥의 건강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후사를 생각한다. 이에 희봉은 보옥을 떠보기 위해 보옥의 방으로 가는데, "도련님, 기쁘시겠어요! 아버님께선 도련님을 장가들게 하시려고 벌써 날짜까지 받아 놓으셨어요! (중략) 그 신부가 대옥 아가씨예요.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p.167)라는 희봉. 희봉의 저런 태도는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얄밉고 마음에 안든다. 뭔 꿍꿍이가 저리도 많은지...휴. 대옥은 결국 피까지 토하고, 시고를 붙태운다. 한편, 보옥의 혼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는데, 역시나 보옥의 혼처는 대옥이 아닌 보채. 문제는 대옥역시 보채보다는 대옥을 좋아하고, 보채역시 보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불행이 뻔히 보이는 이런 결혼은 너무나 안타깝다. 결국, 보옥이 보채와 혼인식을 할 무렵 대옥은 숨을 거둔다. 이 부분에서 정말 가슴이 아렸다.

감정을 추스리고, 이야기에 몰입해보자. 이제는 또 탐춘의 혼사이야기가 오가는데, 이를 들은 보옥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이젠 더 살아갈 재미가 없어! 보라고, 자매들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흩어지고 말지 않았어? 대옥 누이는 선녀가 돼서 가 버렸고(죽었음을 의미), 큰누나(원춘귀비)는 벌써 저 세상 사람이 돼 버렸잖아? (중략) 그리고 둘째누이(영춘)는 그 늑대같은 인간한테로 시집을 가 버린데다 이번엔 또 셋째누이(탐춘)가 두 번 다시 만나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시집을 간다지 않아!"(p.259) 그렇다. 보옥의 저 말은 지금 읽고 있는 독자들의 심정과도 같다. 나 역시도 가슴아파 더 이상 몰입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래도 철녀 희봉과 습인을 비롯한 시녀들이 남아 있기에, 아직 가씨집안은 몰락을 예기하긴 이르다. 그럼 11권으로 넘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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