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의 대발해 9 김홍신의 대발해 10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07년 7월
구판절판


"본디 가림토는 가림다加臨多라고도 불렀사옵니다. 가加는 더하고 다多는 많아진다는 뜻이옵니다. 즉 수數는 더해지면 많아지고 빼면 줄어드는 것인데, 그런 수의 원리를 따르므로 삼라만상의 모든 사물을 다 표현할 수 있는 문자라는 뜻이옵니다. 이는 곧 천天, 지地, 인人의 의미를 글자에 담아 하늘의 소리이든 땅의 소리이든 사람의 소리이든 흉내내지 못하는 게 없사옵니다."-49쪽

이담의 뒤를 이어 정미(827)년에 계위한 당제 이앙은 대인수를 위로하기 위하여 이숭선을 발해 도성으로 보냈다. 이숭선은 병상에 있는 대인수를 알현하고 당나라 황제의 신한宸翰을 올렸다.
'해동성국海東盛國 대발해大渤海'
병상에서 대인수는 이앙에게 휘호를 돌려주고, 사신 이숭선을 옥에 가두라고 명했다. 영문 모르는 내시감 임산록이 부복했다.
"당나라 황제가 이숭선을 보내 황상의 쾌유를 기원하며 친필 휘호를 올렸사옵이다. 그런 사신을 옥에 가두면 예가 아니옵니다."
대인수는 굳은 얼굴을 풀지 않았다.
"발해를 동쪽 바다의 나라라 칭함은 결국 우리를 멸시함이다. 당나라가 세상의 중심이고 우리가 동쪽 바닷가에서 융성한 나라를 가꾸었다는 뜻이 아니더냐? 짐이 당제 이앙에게 해서성국海西盛國 대당大唐이란 휘호를 보내면 곱게 두 손으로 받겠느냐?"
임산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50,51쪽

한漢 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애제哀帝가 사랑했던 많은 총동寵童중에 동현董賢이란 미소년이 있었는데, 어느 날 동현이 황제의 옷소매를 베고 잠들었다. 밖에서 접견을 아뢰는 소리가 들리자, 황제는 총애하는 동현을 깨우지 않으려고 칼로 옷소매를 잘랐다. 그래서 그때부터 남색을 단수斷袖라 일컬었다.-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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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8 김홍신의 대발해 10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07년 7월
구판절판


"폐하, 신이 감히 아뢰겠사옵니다. 당나라는 중화사관中華史觀과 춘추필법春秋筆法으로 남의 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못된 습성이 있사옵니다. 고구려 후손이 세운 발해를 말갈인이 세웠다 기록하고, 당나라와 발해가 주고받은 물선도 받은 것은 조공이고 준 것은 물선이라고 우기옵니다. 또한 발해에 보내는 국서에는 '황제께 올립니다'라고 쓰지만, 당나라 국서고에 보관하는 문서에는 '발해왕에게 보내노라'라고 기록하옵니다."-58,59쪽

"신이 돌아간 뒤 당나라 사관들은, 밀아고가 입조하여 조공을 바쳤다고 기록할 것이며 발해의 왕 숭린을 책봉하였다고 쓸 것이옵니다. 사신 은지첨의 팔뚝에 묵형이 내리고 천자를 논힐한 것은 일언반구도 기록하지 않을 것이옵이다. 더구나 폐하의 근신 고장무를 속죄사신으로 보낸 것을 책봉사라고 기록할 테니 어찌 간계라 하지 않겠사옵니까?"-59쪽

"고래에는 여자가 아이 기르고 안팍살림을 도맡으며, 남자는 열매와 짐승을 구하러 들과 산을 해매었사옵니다. 그러니 여자가 주인일 수밖에 없었사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씨앗을 뿌리는 농경을 하고 우리를 지어 가축을 기르면서 힘센 남자가 주인 행세를 했사옵니다."-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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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8 김홍신의 대발해 10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황위를 찬탈한 대원의 일당의 농락으로, 미치광이가 된 대흠무의 손자 대화여. 그를 치료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나송옥의 대활약 인상적. 대화여와 나송옥의 이야기만 따로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없다는 생각까지 들었음.

결국, 황자 대숭린을 필두로 역적 대원의를 징치하고 황권을 되찿는다. 전 황제의 아들과 전 황제 장남의 아들이 있게 된 경우인데, 장자가 상속할 수 없다면 장손이 계위해야 한다는 말에 따라 대화여가 황위에 오른다.

하지만 곧 대화여는 죽고, 대숭린이 황권에 오르는데, 대화여는 숭린세력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즉, 대원의를 축출한 주도세력은 대숭린이 이끌었고, 대화여는 사실상 한게 아무것도 없다. 당연히 세력은 중심은 대숭린으로 쏠려 있는 상태.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대숭린은 무리하게 황권에 오르기 보다, 법도에 맞게 대화여에게 양보한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던 것.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기에, 조금씩 대화여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은 아닐런지?

대화여의 아들 대선해의 불평(p.39)과 심복 홍수연의 말을 들어보면 저러한 정황은 쉽게 알 수 있다. 대화여의 갑작스런 죽음과 대숭린의 즉위 후 민심이 극도로 이반된 것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나라 안밖에서 알아챘다는 반증이 아닐까? 민심을 잡기위해 갖은 모욕을 다 당하면서 운문선사를 찿는 대숭린의 모습에서 당시 심각한 민심이반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대숭린의 급서와 오태후의 섭정. 이후 이야기는 거의 오태후가 이끌어 간다. 무측천을 능가하는 여제를 꿈꾸는 오태후. 그 추악한 모습. 멋진 남자들을 끌어다 색욕을 채우는 그녀의 모습은 쓴 웃음 짓게 한다. 권력을 누리면 색을 밝히게 되는게 인간의 본능이란 말인가? 결국, 대야발의 자손인 대인수가 썩을대로 썩은 조정을 회복하고, 황위에 오른다. 이어지는 그의 친정. 발해는 이제야 조금 안정을 찿는가 했는데...

대인수의 개혁정책에 반발한 기득권 세력은 반란을 일으키고, 이야기는 9권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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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7 김홍신의 대발해 10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07년 7월
구판절판


"폐하, 후한 시절에 맹광이라는 추녀가 있었사옵니다. 가난뱅이인 돼지치기 양홍에게 시집간 그녀는 남편이 집에 올 때쯤이면 정성껏 몸단장을 하여 예를 갖추어 존경을 표했사옵니다. 머리 올을 흐트러지지 않게 곱게 묶어 가시나무로 만든 비녀지만 바르게 꽂았으며, 볼품없이 낡은 무명치마지만 손질해 곱게 차리고, 소찬이지만 정서으로 차린 저녁사을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남편에게 권했사옵니다. 그때부처 가시나무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해서 형처, 밥상을 들어 눈썹에 가지런히 맞추었다 해서 거안제미라 했사옵니다. 황후 마마의 정성이 어찌 맹광을 비견하겠나이까?-7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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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7 김홍신의 대발해 10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안록산의 연나라와 격변하는 중원, 이런 틈에서 국력증강에 힘을 기울이는 발해.

7권은 거의 '대원의'에 의해 진행된다. 나이든 황제 '대흠무'에게 온갖 아첨으로 권력을 장악해 가는 대원의.

연이어 중요인물들이 죽는다. p.118이하에는 황후 고흔정의 죽음, p.153이하에는 태자 대굉임의 갑작스런 죽음. p.183에서는 귀비 대술묘의 죽음등. 이들의 갑작스런 죽음뒤에 대원의가 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짐작뿐이던 것은 p.153이하에서 거의 사실로 드러나고...

대원의는 딸 대귀령을 대흠무에게 시집보내 권력에 한층 더 가까이 가려 하지만, 대귀령은 황후 책봉을 앞두고 장수와 도망가 대원의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이어지는 동경으로의 천도.

암계에 걸려 역모를 획책했다는 누명을 쓰게되는 세 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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