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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 삶의 여백에 담은 깊은 지혜의 울림
박완서.이해인.이인호.방혜자 지음 / 샘터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대화>는 제목 그대로 대화를 그대로 옮긴 책이다. 이러한 구성의 책은 처음이다. 생소했고 당황했다. 하지만 신선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난 박완서,이해인,이인호,방혜자님 곁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픈 충동에 휩싸였다. 인생이던, 사랑이던, 돈이던, 그 무었이던...
크게 박완서,이해인님의 대화부분과, 방혜자,이인호님의 대화부분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박완서님의 말한마디 한마디는 가슴깊게 다가왔다. 특히 남편과 자식을 차례로 잃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하시는 말씀.
"...아픔을, 슬픔을 절대로 극복할 수가 없는거에요. 제 자식을 사랑하는 남편을 보낸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요? 그건 극복이 아니죠. 어떻께 참고 더불어 사느냐의 문제일뿐, 절대로 슬픔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에요. 그냥 견디며 사는거죠. ....극복이란 말은 강요의 성격을 띄니까요. 그건 슬픔에 잠긴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거에요."(p.49) 그렇다. 구구절절 가슴깊이 박히는 말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이란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것이리라.
또한 요즘 이슈되는 웰빙에 대해서도 말씀하시는데, "...그건 결국 새마을운동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웰빙도 번역하자면 잘살자는 얘기잖아요. 건강하게, 좋은 먹을거리에, 좋은 환경에서, 잘 살아보자는 얘기.그런데 문제는 돈이란 말이죠. 웰빙도 좋지만 그만큼 모든게 비싸진단 말이에요. 삶의 질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물질적인 대가가 상승되어야 하니까...가난한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 되는 겁니다..." (p.105)
아, 모두 옮겨적고 머리속에 넣고 싶으니 어찌할까? <대화>는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인상깊었고 앞으로도 내 기억속에 강하게 자리 잡을 것 같다. 짧은 글솜씨에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한 거 같지않아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