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어떤 인격체로 바라보는 공작가님의 시선이 너무도 따듯합니다.
꼭 그것이 따듯하고 행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춥고 더워 삶이 지난하게 느껴지고
유년의 불우했던 삶을 대변한 집이었다고 하더라도
내 삶을 형성하는데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받은 생생한 생명체로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진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집이, 그 집을 사는, 그 집을 살수 밖에 없었던 나의 부모와 형제들이
공간에서 주고 받았을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있는 존재로 말입니다
2부에서는 그런 집을 탈출해서 나의 집을 가지기까지 많은 공간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경험들이 켜켜이 쌓여 나의 집이 될 '상'이 되는 것일지도요
작가는 느낍니다.
울타리를 너머, 밖에서 보여지는 우리집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도요.
그래서 집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묻고 또 묻습니다.
그에 대한 답을 할때쯔음
자기의 땅에 집을 지어 올릴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간 그 집으로 돌진 해서 들어갑니다.
온전히 나의 집으로, 그 집과 살아낼 각오를 하고요..
3부에서는 그 살이를 보여줍니다
우선 그 집을 설계할때와 살아있는 집과의 고군 분투가 이어지고요.
'수북'이라는 동네의 이름이 주는 푸근함 위에
오랜 기간 살아온 동네분들과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그 다음엔 그 집너머 확장된 동네가 주는 문화라고 할까요
어쩌면 집이 아니느 그 환경을 찾아서 공작가는 '수북'으로 들어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