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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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어쩌면 조금 많이 불안을 느끼며 산다.

어쩌면 우리 삶이라는 메인요리에 불안이 주 재료로 사용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불안

이것은 감정이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느낌에 압도 당한다.

불안을 느끼는 바탕에는 예상할 수 없는 지점에 있다.

나의 힘으로 나의 의도로 내가 주체가 되어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급속하게 변해가는 것들과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

내가 온전히 컨트롤 할 수 없는 미래,

보이지 않는 것 (어디에서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르는 상황)

너무 좋아서 이 행복이 사라질까봐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불안한 사람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편안하지 않다.

우리 이웃에 살고있을 것만 같은 하지만 한결같이 너무나 개성넘치고 독특한 사람들.

저마다 이야기를 가진 , 등장하는 사람 모두 주인공이다. 조연은 없다.

이건 은행 강도, 아파트 오픈하우스, 인질극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보다는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깝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수도 있다.

 

소통되지 않는 인질과 관계자들의 증언속에는 저마다의 자기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개연성은 안드로메다에 던져 버리고 본인 이야기만 쏟아내어 놓는다.

사실 은행강도에는 관심이 없다. 전혀 없다.

그 가운데 어쩌다 같은 직업, 같은 장소에서 일을 하게 되어버린 경찰관 아버지와 경찰관 아들은

이미 좁힐 수 없는 거리감, 세대차이를 인정하지도 외면하지도 않은 채 각자의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나간다.

비싼 음식점은 테이블 간격이 넒어요. 비행기 1등석은 가운데 자리가 없고요. 특급 호텔에는 스위트룸 고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이 따로 있죠. 지구상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이 남들과의 거리예요."

모두가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우리는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댓가를 치른다.

그 거리는 무엇으로 부터의 거리일까?

내 몸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거리?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심리적 거리?

타인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기 원하면서도 완전히 동떨어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 어떤 부유한 사람도 무인도에 모든 시설을 갖추고 혼자 살아가지 않듯이.

뭍는말에 안중이 없고

마이웨이~ , 나를 간섭하지 말아요~ 라고 쿠울하게 자리를 뜨는 그들은 은행강도와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낼까?

어떤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에 맘을 졸이며 귀를 쫑긋 귀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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