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물질 - 물질이 만든 문명, 문명이 발견한 물질
스티븐 L. 사스 지음, 배상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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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어린시절부터 안경을 써온 나는 여태까지 온갖 안경을 섭렵하였다.

안경의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하루종일 안경을 쓰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경으 무게감 이었다.

얼마나 가벼워 질수 있는가?가 안경테를 개발하는 사람들의 숙제였을 것이다.

테라고 불리던 프라스틱 재질의 테, 철로만든 테, 티타늄으로 만든 테

그리고 요즘은 실리콘으로 만든 말랑말랑 테

온갖 재료의 진화를 안경테에서 맛본것 같다.

이렇듯 하나의 대상으로도 그것을 만드는 재료의 변화는 다양하다.

편리를 위해 그만큼 많은 노력과 연구가 지속되어졌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을 통해

'물질이 만드는 문명'

'문명이 발견한 물질' 을 이해하고 그 상관관계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흥미롭다.

물질과 문명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인류 역사를 이어왔다.

인류의 시작에서 부터 몇천년을 이어온 문명과 관련된 물질의 역사는 역사라고 하기엔 너무 방대한

어쩌면 인류사 그 자체의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재료공학자 이다.

안타깝게도 2019년 별세하였다.

늘 과학이 어려워 과학이란 단어만 들어도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나는

그가 연구해온 분야만을 설명한 책이었다면 평생 이 저자를 만날일이 없었을 것이다.

본인이 분야를 깊이 탐험한 이후

그 지식을 여러 분야와 버무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가 가진 전문지식을 인문학적으로 풀어 일반인들과 나누고자 하는 소명이 없었다면 과연 이 책이 탄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의 속성, 구성요소, 탄생배경, 원리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들도 있지만

조금만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설명 자체가 물질과 연관된 문명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지식으로 다가 간다면 풍부한 이해를 위한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인류 사회가 복잡해져갈수록 인류가 사용하는 재료 역시 복잡한 양상을 띠어갔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물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은 수천년에 걸친 인간의 시행착오이며, 연구 결과의 산물이다.

그에 비해 우리의 관심이 물질과 멀어져 있는 이유는

그것에 대해 공기 만큼 이나 주변에 널려있고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기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고전, 예술품, 문화, 전쟁사, 산업, 생활 어떤 분야든 물질의 변화와 함께 그 분야도 진화되어 왔고, 그 진화와 함께 맞물려 물질의 연구 및 개발에 가속도를 더하게 된다.

우리의 삶속에서 살아 숨쉬는 물질의 역사를 재조명하여 큰 변곡점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들을 느낄수 있게 한다.

탐욕은 발명을 이끌어 내는 아주 강력한 동기다

문화재가 값진 이유는 그 아름다움의 예술적 가치도 있지만

그 재료가 가지는 희소성과 다루기 힘듦에서 오는 인간의 도전도 깃들여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얼마나 예술에 대한 도전 의식과 열정이 컸는지

우리가 감탄해 마지않는 지난 시간의 거대하고 장엄한 건축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속에서 만들어 진것인지를 말이다.

박물관을 가보면 인류의 역사 순서가 물질을 순서로 표현되어 있음을 볼수 있다.

그 소재의 특성과 함께 더 강해지고 편안하지고 자유로와 졌을 것이다.

농경의 발달, 식량을 비축할 만큼 대량 생산 할수 있게 된 배경,

그로부터 인류에게는 물질의 축척이 생겨나고 계급이 생겨나게 되었음을,

전쟁사에서도 물질의 역할은 한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했고,

현재의 국가의 영향력도 그와 무관하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있다.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들도 어떤 물질이 개발되느냐에 따라 우주 공간으로 확대 범위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의 연장,

향후 인류가 다른 별로 이주하게 될지 모르는 가능성 까지 그 모든 열쇠는 어떤 물질의 개발 여부와 크나큰 상관관계를 가진다.

어떤 물질이 이후에 발견되어질지,

인간의 연구에 의해 개발되어 질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질 연구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의 유익함만이 인간에게 남겨진 것은 아니다.

납을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여 로마의 멸망원인으로 추측하듯이

프라스틱의 범람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구가 숨쉴수 없는 땅으로 변모시킬지도 모른다.

그 물질의 편리함만을 좆아 가기 보다는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여 유익하게 사용하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 인류에게 남겨진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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