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걸린 직장인 마음 처방전
박태현 지음, 조자까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

-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에 걸린 직장인 마음 처방전




회사생활 20년차. 후배가 회사생활 20년 근속이면 DNA가 회사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닌가요? 라고 우스개 소리로 물어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해 줄 수 없었다.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열심히 다녔고, 그렇다고 하기엔 지나온 시간동안 열심히 다녔노라 당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다니기는 싫은데, 막상 다른 일을 하려면 떠오르는 일이 없다. 최소한 내가 다닐 다음 직장, 새롭게 시작할 사업분야와 범위는 아니더라도 하고싶은 일을 정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늘 막막하다. 왜 이렇게 일이 재미가 없을까? 내 뜻대로 되는 일은 어디에도 없는 걸까? 상사는 왜 늘 일관성이 없는 걸까? 일하지 않고 아부만 하는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는데, 묵묵히 하는 나는 그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 아직도 회사를 떠나야 하나 다녀야 하나를 갈등한다.


어쩌면 이 고민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고민일 지도 모른다. 이미 나의 선택지가 아닐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회사를 다니기로 한 나에게 많은 관점의 전환을 시사했다.



첫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의 상황을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으로 진단 해 주었다. 내면적 자기퇴직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희석은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대변한다. 나의 하루치 기분을 좌지 우지 하는 ‘그 인간’. 그 인간만 없으면 살 것 같다.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가 하면, 직위도 나보다 높아서 빈정대거나 나를 무시하기 일쑤다. 그 뿐만 아니다. 기획서를 제출할 때 마다 ‘처음부터 다시’를 외치는 팀장님. 나는 팀장님께 보고를 드리러 갈때마다 긴장이 되어 미리 준비한 절반도 전달하지 못하고 나오게 된다. 절반 그에 비에 처세술이 뛰어난 동기. 들어가서 결재받는데 까지 10분이 넘지 않는다. 비결이 뭔지 궁금하지만 물어볼수 없다.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이들이다. 그런데 유독 나는 왜 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음이 떠난 채로 좀비처럼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걸까?

희석은 문득 지금 내 곁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통해 내가 무엇을 얻고 배울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할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싫은 사람이 어쩌면 '나의 인생'이라는 흥미진진한 드라마 속의 중요한 등장인물인지도 모른다. 더 깊은 깨달음과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나를 위해 특별히 보내준 선물과 같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p.88

둘째, 우리 내면의 욕구는 크게 물질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물질적 욕구는 금전적 보상 (급여, 보너스) 등으로 충족되어지는 욕구이다. 하지만 급여만이 모든 장애를 넘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있다. 그중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욕구를 4가지 동물로 비유해서 잘 풀어내 주었다. 당나귀 (존중받고 싶은 욕구), 강아지 (인정받고 싶은 욕구), 수탉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 고양이 (성장하고 싶은 욕구)로 나누고 그 욕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미성숙 된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경우들을 현장 감각을 살린 에피소드로 정리해서 이해하기 쉽고 나의 상황에 비추어 볼 수 있다. 그 상황들을 코치를 통해 멘토링을 받으며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전환 함으로써 현재의 어떤 상황도 내가 변화하면 그 주변이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셋째, 결국 내가 무언가를 개선시키고자 하는 마음, 잘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갈등은 시작된다. 그저 나 혼자 일을 하고 별문제 없다는 의식으로는 갈등도 해결도 필요 없을지 모른다. 현재 나의 위치를 파악하고,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그 방향성을 알게 될 때 문제의 해결점이 보이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민을 네가지 분야로 분류해서 나는 현재 어떤 부분에서 갈등하고 아파하는지를 진단하도록 도와준다.






회사생활에 열정을 잃고 본인이 가야할 길을 잃은것 처럼 느껴질때, 회사와 퇴사를 매일 매일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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