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feet under claire fisher nate fisher GIF - Find on GIFER




Six Feet Under에서는 

네이트의 아버지도 네이트도 

죽은 다음에도 계속 가족과 삶을 함께 한다. 이것 정말 잘 보여주는 게 

마지막 시즌 마지막 에피, 마지막 7분. 클레어가 뉴욕으로 떠나면서 운전할 때. 차가 LA 피셔 가족 집에서 멀어질 때

백미러로 보이던 죽은 오빠도 멀어진다. 달리며 따라오던 오빠가 더 보이지 않게 됨. 그녀의 LA 시절의 종결. 


생전의 네이트가 타계한 아버지와 삶을 나누는 그 많은 장면. 

그게 어떤 건지 세월 지나면서 더 알게 된다. 이제 세상에 없는 이들이 

내게도 점점 더 있게 되면서. 


실제로 이럴 수는 없다는 게, 육신의 부활 같은 건 없다는 게 

..... 그게 죽음의 부조리. 자기 죽음에 대해 자기가 말할 수 없다는 게. 

다시 돌아와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다시 돌아와 말하기. 

이것에 가장 근접하는 게 글쓰기, 책쓰기라 생각한다. 

나의 삶? 나의 죽음? 거기 다 있어............. 이렇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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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으로 토론 주제 만들기도 했다. 

보스턴 필하모닉 음악 감독 벤자민 잰더가 십여년 전 했던 Ted 강연. 

(그러게 Ted 초창기엔 일단 길이가 길고 또 약간 비주류스러움, 있지 않았나? 

했는데 그랬던 거 맞다고 말하는 시청자들 있다. 예전 Ted는 이런 거였다고....) 


물론 교과서적이다. 모두 정답이다. 

그런데 잰더의 전달 솜씨가 좀 감탄이 인다. 

당신이 클래식을 사랑하게 만들겠다. 우리 모두에게 잠재하는 클래식 애호력 있다는 얘기를 

쇼팽 전주곡 하나를 실제로 그가 연주하면서 이끌고 가고 그에 덧붙여 리더쉽의 의미, 인생의 의미 

이런 얘기 한다. 어린이들 피아노 연주실력을 나이별로 시전하기도 하고. 몇 군데서 현실웃음 터지던데, 지금 

내 상황이 매일 머리가 지끈거리고 웃김이 잘 알아보이지 않고 알아보이면 웃을 힘이 남아 있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실제 웃게 되고 그가 하는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에 잠길 수도 있었다는 건. 

조회수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긴 하다. 


17:20 이 즈음부터 지휘자로서 그가 리더쉽에 대해 배운 것, 성공의 의미에 대해 말하는데 

"지휘자가 만드는 소리는 없다는 것. 리더의 역할은 다른 사람들을 힘있게 하는 데 있다는 것." 

"성공은 돈도 명예도 아니다. 성공은 얼마나 많은 반짝이는 눈들이 내 가까이에 있는가다." 




특히 첫 항목에 어려움 느끼는 학생들 있었다. 다른 사람을 힘있게 한다는 게 무슨 뜻이냐. 

어떻게 해야 그걸 하는 게 되는 거냐. 영어로는 더 분명한 의미처럼 들리긴 한다. to make other people powerful. 

역량의 실현이기도 할테고 권력의 공유이기도 할텐데. 그렇다 말로는 쉬운데 어떻게 해야 이걸 하는 게 되는 건지는. 


두번째 항목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 동의하는 거 같았다. 

얼마나 많은 반짝이는 눈들이 내 곁에 있는가. 나는 내가 그 눈들에 속하면 좋겠지만 

그 눈들이 내 곁에 있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는 걸 (그 반짝임이 언제 꺼질지, 꺼진다면 얼마나 나 때문일지. 번민이다. 처음부터 없는 쪽이 마음 편하다....) 분명히 알고 있는 입장이어서 역시, 청년들과 중년 사이에, 아니 이건 인싸력 아싸력의 대립인 건가, 하여튼 차이가 있음을 실감함.  


지금 30도도 아닌데 왜 이리 더움. 

더워서 정신 혼미하다. 에어컨 막 돌리면서 살아야 하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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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하면서 

출석이자 과제가 되게 매수업마다 작문 주제를 주었다. 지금 마지막 채점 하는 중.  


Stand by me, 이 영화의 주제. 유년기의 끝. 네 유년기의 끝은 언제인가? : 이것,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주제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써봄. 왜인가. 왜 이제서야 써보는 건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가 "내일 보자"가 아니게 되었을 때." 


저런 답 쓴 학생이 있다. 

.............. 오래 못 본 친구들을 생각함. 그 친구들과 

20대, 심지어 30대에도 "내일 보자" 인사하던 때가 있었음을 기억함. 

회고록 프로젝트가 위안일 뿐 아니라 공부를 향한 자극이 되는 게 이 때문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제 말할게. (....... 오글거림주의) 그런 차원. 


"내 보물 상자에 무엇도 더는 넣지 않게 되었을 때. 거기 넣을 것이 없음을 

알았을 뿐 아니라 그게 보물 상자가 아니라 자리만 차지하는 쓰레기로 보이게 되었을 때." 


이 답에도 울컥했다. 종이학 천마리 접고 그걸 병에 넣으면 그렇게 예뻐 보이고 그러던 시절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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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0-06-2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유년기의 끝은 언제인가 생각해 봅니다... 몰리 님, 건강한 여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몰리 2020-06-27 12:54   좋아요 0 | URL
어린 시절엔 자유롭게 노는 것이 주된 생활이었다.... 이런 답도 있어서 혼자 웃게 되네요. 어머니가 나를 들어 올려 함께 스티커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 날 이후 아주 빨리 나는 더 이상 어머니가 들 수 없는 크기로 성장해갔다... 어머니는 아주 빨리 약해지셨다.... 이런 답에도 저도 제 어린 시절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blueyonder님께도 건강한 여름 기원합니다.
 




<물과 꿈> 새 번역이 나왔다. 


이 책 내 인생의 책이기도 하고 

지금 여기저기 인용하면서 쓰고 있기도 하고 

아무리 읽어도 끝나지 않는 책이기도 하고 (여러 번 읽고 읽으면서 노트하고 다수 인용하면서 글에 쓰고 해도 

새롭게 놀라움을 안길 문장이 반드시 다시 나타난다 ) 


경이로운 책.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 그리고 다른 지도학생, 나 이렇게 세 사람이 이 책에서 "카론 컴플렉스" 장을 

같이 읽은 적 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같이 읽고 싶은 글을 선정해 같이 읽기 했고, 내 선택이 이것이었다. 

....... 너는 뭐 이런 책을 읽냐. 바슐라르가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긴 하지만 영어권 문학연구에서 

1도 중요하지 않은 저자 아니냐. 무슨 재미가 여기 있다고? 이런 방식 문학 연구는 완전히 끝난 거 아니냐. 

그걸 끝내기 위해 한 세대가 분투했던 거 아니냐. 


대강 위와 같은 반등이었다. 


지금 PUF에서 바슐라르 저술들이 비평판으로 다시 나오고 있기도 하고 (<공간의 시학>, <새로운 과학정신>이 올해 상반기에 나왔다. 다른 책들도 나왔거나 나올 예정) 바슐라르 학술지, Bachelard Studies가 창간되기도 했다. 그러니 위와 같은 반응이 얼마 전까지는 예상될 반응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좀 아니게 되었다. 올해 상반기에 그의 과학철학 책들을 조금 뒤적였는데 


............ 뛰어난 독자를 만난다면 정말 무한한 영감과 무한한 소재를 줄 책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도저히 그의 사유 같은 사유 내 머리 속에 가져올 수 없었지만, 그게 되는 독자라면 거기서 출발해 

철학사, 지성사에 작지 않은 독창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물과 꿈>에 "체육관에서 넓이뛰기 하는 아이는 인간의 경쟁만을 안다. 풀밭에서 시내를 한걸음에 건너뛰는 아이는 자연의 1등이며 그 아이는 초인적 자긍심을 안다..." 이런 대목 있다. 이런 대목이, 나는 무한히 중요하고 매혹적이고 심화해야 할 무엇이고 그렇다 생각하는데 


흔히 하찮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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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스의 시디장.

어떤 인터뷰에서 그는 음악을 어떻게 듣나 자세히 말하기도 했다. 

스피커 종류. 헤드폰 종류. 콘서트는 어떻게 가는가. 왜 라이브를 가야 하는가. 

클래식 공연은 비싸고 언제나 "언론"용 표 구해서 간다. 최초로 구입했던 락 시디가 무엇이었나. 




그가 음악과 사랑에 빠진 건 이 사진 속 나이 즈음 베토벤 3번 교향곡 에로이카 들으면서였다. 

(친척의 선물이었나) 집에 lp 음반이 있었다. 처음 턴테이블에 올리고 곡이 시작하는 순간 시작한 사랑이었다. 


대강 저런 얘기, Listen to this에 실린 글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22세까지 클래식만 들었던 사람. 


Counterpoint: A Memoir of Bach and Mourning 이 책에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 클래식 음악 사랑 얘기 있다. 한 고1 나이까지 지속된 피아노 레슨, 피아노 콩쿨, 음악 캠프에 

대한 얘기들도 있다. 아이들의 피아노 콩쿨은 어머니들의 실력 행사 장이기도 했다. 어머니들이 인정하는 피아노 콩쿨 

전문 선생들이 있었다. 콩쿨 다니는 어머니들은 서로를 "어머니(Mother)"로 불렀다. 


저런 얘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한다. 


이 책이 진짜 신선했던 건, 작지 않은 부분이 학대의 기록이라서. 

어머니가 어떤 격정적인 인물이었나, 그리고 그 격정에서 어느 정도가 나를 향한 분노와 폭력으로 

표현되었나. 이걸 천천히 세심하게 들려준다. 사실 처음엔 아니 이 책도 실은 "생존자의 회고록"인가? 했었다. 

"바흐와 애도에 관한 회고록"이라 제목을 붙였지만 실은, "이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살아내야 했던 나에 대하여" 

같은 책인 것이란 말이냐? 


가정폭력, 이걸 주제로 그가 하고 있는 말이 있을 거 같고 그건 오디오북으로는 

잘 포착이 안될 거 같다. 활자로 보면서, 이 페이지 저 페이지 넘겨 보면서, 구성을 해보아야 알아질 거 같다.  


어쨌든. 처음엔 그런 느낌이기도 한데 서서히 달라진다. 

그 달라짐, 달라져감이 이 책의 미묘하고 신선하고 놀라웠던 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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