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샘슨(Ian Samson)이라는 작가가
BBC Radio3에서 하는 문학 팟캐스트에서 죽은 작가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연재하기 시작했던데
조너선 스위프트, 조지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등이 편지를 받았고 어제의 업로드는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이언 샘슨은 어떤 작가인가 검색해 보니
그 자신 추리소설 작가인가 봄. 66년생인데, 위와 같은 사진이 찾아진다. 이게 최근이 아니라 몇 년 전 사진일 수도 있으니, 66년대 후반생도 언뜻 노인처럼 보여도 이상하지 않은 지금이다. 60년대 후반생은 내겐 또래로 ; 여겨지므로, 잠시 그의 외모가 충격. (젊음의 위력, 재생력, 다시 시작하기 이런 건) 다 끝났구나. 심정이 되었다. 매일 결단해야 한다. 아주 작은 차이라도, 오늘 있게 하라........ 이런 결단).
크리스티를 다른 추리소설 작가들과 비교하면서
그녀가 사실 양으로도 질로도 최고의 작가일 수 없는데 다른 추리 작가들은 거두지 못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하여, "당신 성공의 비밀은 무엇입니까?" 질문한다. 그리고 편지의 끝으로 가서 그가 주는 답은:
"내 생각엔, 비밀의 비밀이 있어요.
진지한 책들은 거의 언제나 절망의 산물이지요.
당신에게, 당신이 감당해야 했던 배신과 고통들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책이 갖는 근본적 매혹이 있다면, 그 매혹은 당신의 저 경험들과 닿아있을 겁니다.
누구도 보이는 대로의 그 사람이지 않다는 것. 사람은 믿을 수 없는 존재며, 사라지거나 아니면 실망시킨다는 것.
(That they are unreliable and subject to disappear and disappoint). 나는 당신 책들이 살인을 다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살인은 당신 책에서, 오히려 독자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쓰인다고까지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기만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고, 당신 소설은 모두 기만이 주제입니다."
*진지한 책들은 (드문 예외가 있겠지만) 절망의 산물이다.
전에 들어본 말 같은데, 그런데 이 말도 생각을 자극하고 그런가 하면 이 경우 "serious" 이것도 우리말로
꼭 맞게 옮길 말은 마땅치 않다는 생각도 든다. Most serious books are born of despair. 이런 문장에서 serious는 '진지함 + 가치있음'.
진지함... 이 마땅치 않게 느껴지는 건 "진지충" 이 말 때문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