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판 1권에 리처드 하워드가 쓴 해설이 있다.
오늘 이 주제 포스트 쓰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고, 읽어야 하는 한 아티클은 폰트가 하도 작아 눈이 빠질 것 같고
(이 아티클, 구하기 힘든 아티클이다. 알렉산더 니하머스가 쓴 <차라투스트라>론인데
책이 독일에서 나왔고, 책 제목은 독어고 그 책부터가 아마 검색이 잘 안되는. 그 책에서 니하머스의 글만 구해보려면
돈과 시간 들이면 구할 수도 있을 테지만 너무 큰 돈과 시간을 들일 글이 아닐 것이고... 나는 레어템을 이유로만 흡족하면서 하도 안 보여서 사진 찍어가며 일부 보았던 저녁) 오늘 적어도 8시는 넘어서 자야겠어서
아무튼. 별로 길진 않지만 이미 횡설수설인 (위의 저런) 얘긴 끝내고.
너무 일찍 자지 않고 좀 버텨보려고 1권 꺼내 봄.
하워드(유명한 불문학 번역자. 불문학자이기도 한가는 확인요)는
이 책이 소설이 아니며, 실은 복음이라 여겼다는 사람들 중 롤랑 바르트를 인용한다.
바르트 자신의 삶이 끝나가던 무렵인 1978년에, 그는 이런 문장들을 썼다:
"죽음의 위협 아래 (어쨌든 그 자신 그렇게 믿은) 앓던 프루스트가 그랬듯이, 나도 그가 <생트-뵈브에 반대한다>에서 인용했던 성 요한의 구절을 다시 생각했다. "일하라, 빛이 아직 있는 동안엔 . . . ." 이건 내가 소설을 쓸 거라는 뜻인가? 내가 어찌 알겠나? 내가 쓰고 싶은 작품, 쓰고 싶으며 내 이전 글들의 본성과 결별할 거라 예상하는 작품을 "소설"이라 부를 수 있는지도 나는 모르겠다. 이 유토피아적 소설을 쓰겠다고 작정한 걸로 행동하는 게 내게 중요하다. 나를, 이제 더는 무엇에 "대해" 말하는 주체가 아니라, 무엇을 "만드는" 주체의 자리에 놓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프루스트도 인용했고
바르트도 다시 생각했다는 저 구절.
Work, while you still have the light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