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논문 쓰기 전 보았던 시험의 Reading List를 작성할 때

프루스트의 1권은 넣어야겠다고 Swan's Way를 넣었는데 

커미티에 계셨던 한 선생님이 검토하고 돌려주신 리스트를 보니 

빨간펜으로 "스완" 이름에 n 하나 추가되어 있었다. 


앗! 하고 나서, 난 이게 꽤 오래 웃겼다. 

<스완네 집 쪽으로> 대신 <백조의 길>. ㅋㅋ;; 백조네 집 쪽으로. 백조네로 가는 길. 

스완. 이게 얼마나 생소한 이름이었나. 







완전 허접한 이런 걸 왜 올리냐는 사진이겠지만 

오늘 새벽 산책로에서. 산책로에 이런 정자가 몇 군데 있다. 

주민들이 둘러앉아 피자나 닭을 나눠 드시기도 하고. 비오는 날 빼고 거의 매일 거의 같은 시각에 

정자 뒤에 앉아 명상, 참선, 일종의 체조... 같은 것을 하는 남자 노인도 계시다. 한번은 젊은 (아마 대학생) 커플이 

보면 바로 눈을 돌려야지 그냥 보고 있으면 안될 다정함을 나누고 있다가, 정자 바로 앞의 하체 흔들기 기구 위에 내가 올라가자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그 정자 위로 올라가면 저 멀리 (아래) 서울 서대문구 건물들이 보임. 

이젠 습관이라 비가 와도 아주 많이 오는 게 아니면 우산 들고 나가 걷다 오는데 

오늘 새벽 우산 쓰고 걸으면서, 굉장히 상쾌하고 좋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 이 길도 참 좋고. 

아 미세먼지 그것만 없으면 돼. ㅜㅜ 어쩌나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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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ilis 2017-06-18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길을 자주 산책하는 사람인지라, 지나가다 반가운 마음에 흔적을 남깁니다. :)

몰리 2017-06-19 07:18   좋아요 0 | URL
이 근방이 참 좋지요. 마을 공원이 이 정도이기만 해도
이렇게 좋구나... 매일 감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