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책 배송받음. 아마존에 저렴한 중고가 있으면 배송대행으로 주문하는데, 두 달쯤 전 이거 포함해 여러 권 주문했다가 이 책은 분실되었다 하고 다른 책들만 받아봄. 분실 보상 처리를 귀찮아서 안하고 있으면서 세월은 흘렀고 (.......) 암튼 주문 후 아주 오랜 시간 후에야 받아본 책.
무엇을 읽든 자기 식으로 읽는 거야 누구나 그러는 거긴 할텐데,
무리하게 그러는 사람이 있고 게다가, 사실 읽긴 한 건가? 는 의문 들게 하는 사람이 있겠지.
니하머스의 니체 책이 내겐 그랬다. 그 책이 독창적이라면, 독창적의 나쁜 의미에서다, 니체를 선별적으로,
미리 완성한 자기 생각에 맞추어 읽은 책 아냐? 많은 왜곡이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로티의 이 책에 "Self-creation and affiliation: Proust, Nietzsche, and Heidegger"란 챕터가 있어서,
그것 먼저 읽기 시작했다가 이 챕터가 니하머스의 니체 책과 비슷한 인상을 남기며 끝날 것같단 생각이 들며 쓰고 있는 포스트.
로티는 프루스트를 (어쩌면 니체도) 세심하게 깊이 읽지 않았을 것이다. : 이런 생각이 두 페이지 읽고 나니 든다.
이건 한편 놀라운 일이 아닌가. 로티 같은 저자도 (로티가 실제로 그런 편인진 로티를 많이 읽은 다음에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 정도로 유명, 중요한 저자도) 자신이 주요 참조하는 저자들을, 작지 않은 부분 2차적으로만 읽은 경우들이 있다는 것.
*흠 이 문제도... ㅋㅋㅋ; 적어도 세 시간은 노트도 하고 책들도 찾아가며 몇몇 지점들을 확인도 하고,
그래야 조금이라도 읽을 가치가 있을 포스트로 쓸 수 있을 문제란 걸 깨달음. 그래서 그냥, 이 지점에서 멈추기로.
그리고 무엇보다, 나나 잘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