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핏언더에서 브렌다 명대사엔 이것도 있다. 

그들의 1주년이던 날. 1주년을 낭만적으로 기념하려는 네이트를 연달아 비웃는 브렌다. 

네이트가 화내며 '이럴 거면 헤어져!'라자 브렌다의 말. "왜 그래. 내가 왜 그러는지 알잖아. 

I use sarcasm to hide how ridiculously vulnerable I really am." 


그러고보니 ridiculous, vulnerable, 이 두 단어도 번역불가일 때 많음을 기억. 

영어로는 둘 다 순간 의미재생 되는 어휘들이다. 한국어에서, 뉘앙스와 방향에서 같은 뜻이며 순간 의미재생이 되는 어휘는 없는 것같고, 이 문장의 경우 "내가 얼마나 말도 안되게 상처 잘받는지 숨기려고 비꼬는 거야" 쯤으로 옮겨 보면, 이런 심정이며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은 여기서도 많지만 그걸 브렌다가 하듯이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드물겠다는 생각도 듬. ridiculously vulnerable, 이것과 그것의 우리말 표현(어떻게 표현하든) 사이에, 의미재생의 속도의 차이. 만일 그게 있다면, 여기서도 알 수 있는 건, 여기선 삶이 살지 않는다. 


 


이것도 명대사. 

식스핏언더에서 브렌다는 미인이지만 '예쁜 표정'은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에 내가 보고 싶었던 거의 모든 종류의 표정, 얼굴들을 보여준다. 누가 손가락만 대더라도 절벽으로 투신할 것같은 표정이라든가. 그 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간이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음을 아는 사람의 표정이라든가. 하여간 절망, 환멸, 숙취, 혹은 기쁨, 관용, 사랑. 호기심, 지혜. 이것들을 전혀 피상적이지 않게, 사무치게 보여줌. 사실 이게 식스핏언더 처음 볼 때 굉장한 해방감의 원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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