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예정인 적립금이 있다는 알라딘 메시지가 자극한 불안에 의해 무얼 사도 사기로 하고 아침에 <전락> 주문했다. 

음. 왼쪽 이미지의 것으로 주문했는데 지금 포스트 쓰려고 검색해 보니 (그게 있는 줄 몰랐던) 전집판인 두번째 이미지의 것으로 사야 했던 것같다. 아니, 왼쪽 것도 전집판인가? 표지만 다를 뿐인가? 


<전락>을 선택한 건 (<이방인>과 <시지푸스의 신화>는 김화영 번역으로 갖고 있는데, 이 둘이 카뮈 책으론 다라서 고르려면 고심할 수 있었음) Entitled Opinions에서 앨리스 카플란이 게스트로 카뮈 주제였던 에피소드, 여기서 <전락>은 중년을 위한 책이라던 것을 기억하면서. 카플란에 따르면, 카뮈 책들은 독자의 연령대에 따라 애호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방인>은 청소년, <페스트>는 대학생, <전락>은 중년. 얘길 듣고 보니 비슷한 얘길 전에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했으나, 그랬든 아니든, 청소년 혹은 대학생이라면 크게 공감할 그런 책은 노년을 위해 아껴두기로. <전락>엔 (청년 시절) 헌신했던 가치에 환멸을 느낌, 신념의 붕괴 앞에서 속수무책임, 이런 내용이 있나 보았다. 해리슨과 카플란이 서로 동의하며 전하길, 카뮈는 지금 곁에 두기에 좋은 사상가다, 왜냐고? 역사의 총체화하는 힘 말고도 중요한 것이 삶에는 있다는 걸 강력히 보여주므로. 
















최근 구입한 책. 제목이 좋아서, 읽지 않고 포스트 쓸 길은 없나 생각했던 책이다. 

사르트르가 <이방인>에 대해 쓴 "<이방인>을 설명하다"는 에세이가 실려 있다. 비평가 사르트르의 통찰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탁월한 형식주의적 분석.. 이라는데 카뮈 자신은 그 글을 싫어했다고. 평생 맨스플레이너였던 사르트르가 여기서도 맨스플레인하고 있으며 그게 카뮈의 반감을 삼. 그러고보니 정말 사르트르는, 많진 않지만 내가 읽은 모든 글에서, 이것이 맨스플레인이다... 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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