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artes et Pascal lecteurs de Montaigne: Brunschwicg, Léon:  9782266052368: Amazon.com: Books



데카르트와 파스칼, 몽테뉴의 독자들. 


브렁슈빅은 책도 아주 많이 썼다. 어떻게 이런 책들을, 어떻게 이렇게 많이 썼지. 

수학사, 그리고 물리학사를 다루는 2권의 둘 다 아주 방대한 책도 있다. 

이런 에너지, 이런 생산력의 비결이 무엇인가 알고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2차 대전 나치 점령 후 그는 남프랑스로 피난하고 피난 중 44년에 죽는다. 

죽기 1년 전, 수학자이고 수학 철학을 하기도 한 제자에게 편지를 쓴다. 

"너의 연구는 이제 어떻게 펼쳐질까. 이걸 생각하면, 이젠 거의 사라진 욕망이 깨어난다. 다음 생을 살아보아도 좋을 거 같아진다." 그 제자는 그와 (본격적으로 불화한 건 아니지만) 다른 노선이었고 그걸 그에게 알게 하던 제자였다. 



저 편지 내용이 Terzi의 책에서 감동적인 대목이다. 

감동적이다.... 고 할 대목은 저 대목 하나였던 거 같다. 

편지 내용 자체로도 감동적인데, Terzi가 이 편지를 어떻게 읽었을까 (그가 브렁슈빅의 삶과 사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고, 그 점 역시 감동적.  



바슐라르나 기타 프랑스 저자들 읽을 때 이에 대해 별 생각 없었는데, 브렁슈빅, 그리고 Terzi를 읽으면서는 아니 이렇게 나의 조상들이 죄다 줄줄이 즐비하게 "서구의 정전"인 건 도대체........... 데카르트, 파스칼, 몽테뉴. 이건 도대체 어떻게 체험될 것이며 어떤 이득(?)인 거냐. 어떤 개이득인 거냐. 브렁슈빅이 쓴 것 같은 책들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건, 그게 그 후손에게 정말 어떤 개이득 이냔 말이냐. 호흡, 말하기 걷기와 뛰기 살기까지 모두를 후손에게 가르치고, 그리고 부친 살해의 드라마가 펼쳐지게 할 것이다. 지성의 삶에서, 부친 살해의 드라마 없이 성장이 있겠는가. 


전엔 별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박탈감' ㅎㅎㅎㅎㅎㅎ 듬. 

받아본 적이 없으니 가진 적 없고 박탈된 적도 없는 것이긴 한데, 하여튼 '이 모두가 내게 부정되었다' 이런 느낌. 완전히 부정되었다. 그들이 부럽고, 뭐 이런 건 아닌데, 엎드려서 오래 오래 울어야 할 거 같아지고 그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