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Literature? : Jean-Paul Sartre : 9780415254045



아도르노의 참여 문학론 비판에서 주표적은 루카치, 브레히트, 사르트르였다. 

이 중 루카치에게는 일관되게 비판적이고 (루카치는 초기, 후기로 나뉠 수 있다보니. 초기 루카치를 논의할 때는 상찬을 아끼지 않기도 하지만, 당의 입장에서 프롤레타리아트 미학을 대변하는 후기 루카치에게는 일관되게 비판적), 브레히트와 사르트르는, 그러니까 그들 입장의 "진리"를 지목하고 고평하기도 하면서 그들 입장의 "비진리"를 비판한다.  


이 주제에서 그의 입장을 잘 이해하기는 (물론 그렇겠지만) 쉽지 않다. 사실 아도르노의 참여문학론 비판에 대한 세밀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나는 아직 못 보았는데, 아직 안 나와 있는 게 맞다면, 좋은 논문 주제가 될 거라 생각한다. 루카치, 브레히트, 사르트르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면 내가(나도) 써보고 싶기도 하다. 

 

그가 보기에 참여 문학론의 허위는, 그 논의에 지배계급이 아무 관심도 가질 수 없다는 데 있기도 했다. 그 논의에 지배계급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며 않을 것이다. 그것은 권력에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는 위협이지 않았나? 

브레히트와 사르트르가 위협이 아니면, 당신이 옹호하는 카프카, 프루스트, 발레리는 위협인가? (.....) 이러게 되기도 하지만, 그의 저런 관점이 근본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저항은 어떻게 힘을 갖는가, 어떻게 실체적이 되는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놀라운 문장 하나가 이것이다. 

"부르주아지는 편파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이다." 아도르노가 말하는 "부르주아지"는 프랑스 혁명을 이끈 세력을 말하는 걸로 봐도 되는 때가 많다 (프랑스 혁명 = 신흥 계급 부르주아지의 봉건질서 타도 혁명, 이 확립된 관점에 근거하여). 프랑스 혁명에서 부르주아지는 자기 이득에 충실했지만 그 이득은 보편적 이득이기도 했다. 


지배계급의 도구로 지배계급의 집을 허물 수 있는가? : 이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저런 이해 안에 있기도 하다. 그 집은 오직 그 도구로만 허물 수 있다... 는 게 아도르노의 입장이었을 것이다. 부르주아지가 자기 계급의 성취를 끝까지 추구하면 자기 계급의 부정을 실현하게 됨.... 이런 입장이었을 것이다. 자유, 평등, 박애를 온전히 끝까지 실천해 봐. 


이것 진짜 그럴 거 같은데, 그런데 한국은? 한국의 지배계급은? 그들의 도구, 그들의 언어는? 

이처럼 벌거벗은 지배도 같은 도구로 허물 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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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책. 프랭크 브루니는 뉴욕 타임즈에서 일했고 지금은 듀크 대학 저널리즘 교수라고 한다. 64년생. 2017년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뜬 그는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는데 별 일 아니겠지 했다가 그 눈을 실명한다. The Beauty of Dusk: On Vision Lost and Found는 이 경험에서 출발하는 회고록. 그는 회고록 장르에 회의적이었다. 나라는 인간이 무엇이 대단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서 적어도 5-6시간을 나의 삶에 대해 읽어보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고 생각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입장이 바뀜. 그리고 지금 듀크 대학에서는 "자전적 글쓰기" 주제의 강의도 하고 있다. 


형식으로서 회고록이 극히 생산적일 수 있는 건 이것 안에 무엇이든 넣을 수 있기 때문 아닌가. 사회 비판(비평), 이것이 강력히 들어갈 수도 있다. 사실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가 일종의 회고록이기도 하고, 이 책은 사회 비판의 걸작이기도 하다. 각자의 삶에서 극히 제한된 범위를 다룰 수도 있고 제한된 주제를 다룰 수도 있고.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연쇄 포스터는 지겹든 말든 적습니다. 우리는 모두 회고록 저자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회고록 쓰러 갔다가 나중에 다시 연쇄 포스팅 하러 오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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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4-16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네 충성충성! 저는 회고록을 목표삼아 열공하겠습니다! 이 운동의 미래 수혜자로 점찍어주소서!

몰리 2022-04-16 11:21   좋아요 2 | URL
사실 생각해 보면 쓸 것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기도 해요. 쓸 것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 Too much to write, too little time. 어떻게든 시간 내고 ˝각잡고˝ 쓰는 것에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해서 성사시킵시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도 됩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아주 독특한 베스트셀러가 됩시다.

공쟝쟝 2022-04-16 11:24   좋아요 2 | URL
오키! 아스케시스! 수련!!! 몰리님두 시간 잘들이셔서 이 벅찬 제안을 성사시켜주십시오!

2022-04-16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6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4-16 1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얼마나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는지…. 충성과 기대와 희망과 하트를 놓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