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쓸 계획이 없었다가 막상 써보니 좋아서 또 쓰고 싶어졌다.
리처드 로티를 중요하게 다루는 방향으로다.
이 책은 1979년에 나왔고 일부의 평가에선 (과장스럽긴 한데) "전기충격" 같았던 책.
유명한 책이면, 그걸 누가 읽든 말든 현실의 일부다... 안 읽었어도 이미 현실의 일부였다, 같은 생각 들게 한다. 철학 관심 독자라면 다 그렇게 체험할 거 같은 책.
요즘은 pdf가 구해지는 책들은 그 파일을 워드로 전환해서 워드 파일과 종이책을 같이 보는데, 여러번 읽어야 하고 인용도 해야 하고 그렇게 '뽕뽑아야' 하는 책이라면 이 방법 꽤 쓸만한 방법 아닌가 생각한다. 일단 워드 파일로 전환이 완전히 잘되지 않기 때문에 깨진 글자등을 수정하면서 파일을 내가 고쳐서, 고쳐 가면서, 써야 한다. 이 과정이 의외로 좋다. 대가의 책을 "원고" 형태로 만드는 일. 원고 형태로 마주 보는 대가의 책은, 아주 다른 느낌. (이 책에도 이런 시작이 있었겠군요...). 또 본문 검색은 pdf로 하는 게 더 편리한 면이 있지만 워드의 경우엔 본문과 함께 내가 보탠 내용을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 워드의 "메모" 기능 활용하여 노트를 달아두면 이것들만 따로 모아서도 볼 수 있는데, 종이책에 덕지덕지 붙이는 포스트잇 메모를 찾아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
이보다 더 선진적인 방식들이 있을 거 같다. 논문노동자들의 이런저런 추천들을 본 거 같다.
그런데 이 방식도 괜찮음. 특히 논문, 학업 노동자에게, 전자 파일로 책들을 이렇게 '내가 만들어서' 갖고 있는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이 집에 이사하고 나서 컴 수리했을 때, 기사님이 ms워드 2020 깔아주고 가셨는데 아주 너무 잘 쓰는 중이다.
켁. 그래서 저는 또 논문 노동의 눈물의 계곡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