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목으로 적어도 2종 존재하는 책으론 이거 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위의, 아미르 악젤의 책이 있고 사이먼 싱(Simon Singh)이 쓴 것이 있다. 사이먼 싱이 쓴 것은
국역된 책이 세기말-세기초 ㅋㅋㅋㅋㅋㅋㅋ 90년대말, 00년대초 거의 베스트셀러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주변의 모두가 그 책 얘기를 했었다. 나도 한 권 갖고 있었다. 언제 어쩌다 사라졌나 모르겠는 책이 된 그 시절의 한국어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이미 오래전 사라진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기억하면서
아미르 악젤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구입했다. 이것이 중고로 나와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시작한다:
"1993년 6월, 내 오랜 친구 톰 슐츠가 캘리포니아에서 보스턴으로 나를 보기 위해 왔다.
우리는 뉴버리 가의 노천 카페에서 햇빛 아래 앉아 있었다. 톰은 막 이혼한 후였다. 여러 생각들이 많아 보였다. 그는 문득 내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말이다." 그가 말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가 증명되었어." 이건 최신 농담인가, 나는 생각했다. 저 말을 한 톰의 시선은 길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20년 전에, 톰과 나는 룸메이트였다. 우리는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수학과 학부생이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우리가 자주 얘기했던 주제다. 우리는 함수와 집합과 복소수체와 위상학을 얘기했다. 수학과 학생들 누구도 잠을 충분히 자지 않았다. 과제가 너무도 어려웠기 때문에. 수학과와 다른 학과의 차이가 여기 있었다. 수학과에선 수학 악몽을 꾼다. (......)"
아 밑줄 친 저 대목 웃겼다.
어제 밤에 도착했고 오늘 아침 읽었는데 현실 웃음 터졌다. 저자에게 감사가 밀려듬.
............... 이것저것 할 일도 많고 시간은 없고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이미 산 시간은 잘못 산 시간이고 그렇다면, 별게 다 웃겨지는 게 아닌가, 나는 왜 웃고 있는가 하면서 웃음.
그런가 하면, 저렇게 회고될 시간을 누구든 아직 살 수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저렇게 회고될 시간을 당장 내일 살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