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열심히 덕질해 온 유튜브 아기계정 백송이tv. 아기가 얼마 전 돌이었다. 11월 26일.
인스타 계정도 있는데 유튜브에 올라오지 않은 짧은 영상, 사진들 있다.
돌 직후 올라온 영상이 있는데
송이가 책장 앞에 서서 책을 고름. (걷게 된지 얼마 안됨. ㅎㅎㅎㅎ 걷기 시작하자 책장 앞으로 걸어간 아기?)
책을 아주 생각하면서 고른다. 앞표지도 보고 뒷표지도 보고.
찾는 게 아닌 책은 휙휙 던짐. (그래서 송이맘의 코멘트는: "하루에 정리만 열번....")
그러다 찾던 책을 찾아내니까 그걸 손에 꼭 들고 자리에 철퍼덕 앉음.
그리고 착 (기대에 차서....) 표지를 넘김.
응 이거 내가 찾던 거. 이런 표정으로 골똘히 표지를 넘김.
그녀가 깊이 들여다보는 페이지에는 오른쪽에는 할머니 파마하고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가 있고
("할머니"라고 본문에 적혀 있음) 왼쪽에는 단정한 젊은 여자, 아니면 소녀가 (할머니의 딸? 손녀?) 있다. 얼룩소도 있고 푸른 풀밭도 있고 하튼 그런 그림책.
그래 나 이거 보려고 했어. 표정으로 보다가
오른손 검지를 펴고 힘 딱 주고 오른쪽의 할머니 찍으면서 "아빠" 그러고
왼쪽의 단정한 여자(소녀) 찍으면서 "엄마" -- 그러다 카메라 쪽을 '맞지?' 하면서 보는
그런 영상.
송이는 아기버전 겨울 추리링(무릎 팔꿈치 나온)이랄지 아기버전 할머니 홈웨어를 입고 있는데 ㅎㅎㅎㅎㅎ 이 옷도 엄청 귀엽고 책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골똘히 보는 그 과정 전부가 너무 귀엽다. 할머니를 아빠로 (말 아직 못해서 정확히 '아빠'는 아니다) 보는 것도 귀여운데, 유튜브 영상에서 익히 본 바 송이 부친께서 파마를 하신 분이라.
책을 그리워하는 마음.
책 속의 아빠와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
아주 오래전 언젠가 우리에게도 책이 그런 것이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