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책은 꾸준히 사고 있어서, 오늘은 이 책을 받았다. 오사무상의 인간실격. 

앞의 몇 페이지 읽으면서 이십여년 전 영어 공부로 <달과 6펜스> 읽던 기억이 남. 

뭔가 둘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느낌? 그보다는, 이제는 말해야겠다?

이제 나는 내가 되어야겠어. 더 늦기 전에 나는 나로 말하려고 해... 느낌? 오사무는 풀죽어서 그러고 

모옴은 오만하게 그러지만? 



며칠 전 받은 것 중엔 

사강의 이 책이 있다. 오사무 책은 알라딘 중고. 사강 책은 아마존 중고. 








다른 거 없이 오직 불어 공부 하는데만도 하루가 짧다. 하루가 정말 휙휙 지나간다. 

그런데 불어 공부 재미있고 (재미에 보태어 심지어) 보람도 있다. 내 경우엔 무엇보다 바슐라르 연구서들을 잘 읽고 싶은 게 우선이긴 했지만, 그것들 말고도 읽을 것들, 읽고 싶은 것들은 무궁무진. 콩도르세. 마지막 계몽사상가로 불리는 콩도르세. 영어로도 번역이 극히 미흡하게만 된 콩도르세. 그의 저술 중 <공교육을 위한 5개의 테제> 이런 책이 있는데,  이제 이 문장이 이해가 됩니다! 이제는 읽을 수 있습니다! (....) 감격했었다. 


오늘 금요일. 참으로 오랜만에 불금이란 걸 해보려고 

올해 6월 사랑했었던 공간, 그 즈음 막 개업했었던 편의점에 가서 맥주 사왔다.

그 사랑은 어디로 갔는가? 나는 왜 이 편의점에 거의 가지 않게 되었는가? 

"맥주가 좋아? 불어가 좋아?" 물으신다면 ........ 그야 당연 불어라고 답할 판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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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8-27 1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람! 그 귀한 것을 불어 공부에서 찾으셨다니 감축드립니다. 요샌 날이 좀 선선해져서 맥주의 가치가 불어에 밀려 살짝 떨어진 게 아닐까요?

몰리 2021-08-27 19:50   좋아요 3 | URL
What does it mean?을 불어로는 뭐라고 해?
유튜브 Learn French with Pascal, 이 채널에 저런 동영상이 있길래 봤더니 what does it mean?에서 mean은 불어로는 두가지 의미가 될 수 있는데 vouloir dire, signifier, 그렇다고.... 하는 걸 보면서도

아악 불어, vouloir dire, 이거 너무 좋아! ㅎㅎㅎㅎㅎ 아니 물론 영어로도 want to say, 그럴 수는 있지만 불어가 더 딱 꼭집는 느낌이잖아? 이러면서 좋아했어요....

알아갈수록 더 알고 싶어지고 ㅎㅎㅎ;;;; (오도방정) 신기하고 매력적인 언어! 스탕달은 불어로 읽으면 얼마나 오묘하고 심오할까. 발자크는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 사실 거의 읽은 적도 없는 작가들을 이렇게 상상하게 되고. ㅎㅎㅎㅎ 아이고.

얄라알라 2021-08-28 0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정말 공부를 즐기며 피부로 살로 만드시는 분인듯 합니다. 원전으로 읽고 싶으셔서 불어를 이리 재미있게 공부하신다니 크게 느끼고 갑니다!!!^^

몰리 2021-08-28 10:25   좋아요 0 | URL
단어들 뜻은 알겠는데 문장 구조가 이해가 안되어서

이게 뭔소리여? 아우.....

하다가, 설거지 하고 들어와서 다시 보면 구조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하는 일. 그런게 ㅎㅎㅎㅎㅎ 특히 재미있다고 느껴집니다. 문장 단위로 퍼즐이 해결되는. 어휘도 참 신기한 어휘들이 많더라고요.

scott 2021-08-28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뽈리오 문고판 무지 사릉하는 1인! 🖐
뤼팡 시리즈 뽈리오 문고본으로 정복!
심농은 뛰엄, 뛰엄!

개인적으로 안나 가발다 구어체 프랑스어 좋아 합니다

근데 알라딘 중고에 다자이 오사무 불어판도 팔다니! 신기 방기 ㅎㅎㅎ

몰리 2021-08-28 10:22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에 불어 전문적으로 읽는 독자들이 적지 않은 거 같기도 해요. 찾아보면 별별 책들이 다 중고로 나와 있고 꾸준히 나와요!

뽈리오 문고판도 좋고
푸코 Dits et Ecrits 이 책 낸 Gallimard Quarto 이 시리즈 책들도 감탄스럽.
거의 2천 페이지, 사전 재질 얇은 종이 페이퍼백인데 무진장 짱짱하고 형광펜 진하게 그어도 뒤로 비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