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어책은 꾸준히 사고 있어서, 오늘은 이 책을 받았다. 오사무상의 인간실격.
앞의 몇 페이지 읽으면서 이십여년 전 영어 공부로 <달과 6펜스> 읽던 기억이 남.
뭔가 둘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느낌? 그보다는, 이제는 말해야겠다?
이제 나는 내가 되어야겠어. 더 늦기 전에 나는 나로 말하려고 해... 느낌? 오사무는 풀죽어서 그러고
모옴은 오만하게 그러지만?
며칠 전 받은 것 중엔
사강의 이 책이 있다. 오사무 책은 알라딘 중고. 사강 책은 아마존 중고.

다른 거 없이 오직 불어 공부 하는데만도 하루가 짧다. 하루가 정말 휙휙 지나간다.
그런데 불어 공부 재미있고 (재미에 보태어 심지어) 보람도 있다. 내 경우엔 무엇보다 바슐라르 연구서들을 잘 읽고 싶은 게 우선이긴 했지만, 그것들 말고도 읽을 것들, 읽고 싶은 것들은 무궁무진. 콩도르세. 마지막 계몽사상가로 불리는 콩도르세. 영어로도 번역이 극히 미흡하게만 된 콩도르세. 그의 저술 중 <공교육을 위한 5개의 테제> 이런 책이 있는데, 이제 이 문장이 이해가 됩니다! 이제는 읽을 수 있습니다! (....) 감격했었다.
오늘 금요일. 참으로 오랜만에 불금이란 걸 해보려고
올해 6월 사랑했었던 공간, 그 즈음 막 개업했었던 편의점에 가서 맥주 사왔다.
그 사랑은 어디로 갔는가? 나는 왜 이 편의점에 거의 가지 않게 되었는가?
"맥주가 좋아? 불어가 좋아?" 물으신다면 ........ 그야 당연 불어라고 답할 판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