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종일 채점을 했고 오늘은 2/3일(깨어 있는 시간의) 채점을 했다. 

그리하여 거의 끝냄. 몇 가지 남아 있는 게 있지만 이제 거의 끝났다. 학교 일에 들일 시간은 이제 (그래도 적어도 몇 시간 들긴 하겠지만) 명확히 유한해진 것이다. ;;;;; 오 이것이 주는 이 기쁨이여! 학교만이 아니라 어디서든 그럴 것이다, 정규직이 아니라면 (심지어 정규직이어도 그럴 수 있는데, 그렇다는 얘기가 있던데, 아니라면 오죽?) 거기 들이는 시간은 제 무덤 파는 삽질이라는 것. 제 무덤 파는 삽질, 이 말의 극현실성을 체험으로 알고 있는 모두에게, 건배! 






넓어서 좋다는 편의점에서 맥주 사왔다. 

"맥아, 더"라는 맥주가 있길래 사와 봄. 맥아더 캐리커처가 있고 

"맥아, 더 맥주는 맥아가 더 들어있어 꿀맛인 맥주이니라." 저런 장면 충분히 가능한 편의점. 

테이블과 의자도 많이 놓여 있다. 그러고도 남는다. 자꾸 가고 싶어짐. 맥주를 마셔야겠어서라기보단  

편의점에 가야겠어서 맥주를 산다. 


저 위의 수식은 구글 이미지에서 "differential equation" 입력하여 찾은 것. 

바슐라르의 과학철학 책들에 수식이 아주 많이 있지는 않다. <과학정신의 형성>에는 아마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새로운 과학 정신>에는 하나 둘 정도? <응용 합리주의>에는 특히 전자기학 관련하여 꽤 있다. 여하튼 수학에 대한 논의는 있어도 수식을 자주 동원하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그를 이해하려면 수학이 필수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점점 더 알아보게 된다. 수학 능력자라면 그의 철학에서 무엇이 새로운가, 도발적인가, 더 분명히 알아볼 것이라는 것도 알아보게 된다. 알아보여야 할 것이 알아보이지는 않지만 알아보여야 한다는 건 알아보임. (....) 


수학을 피해가면서 할 수 있는 게 뭔가 봐야겠지. 수학을 어떻게 함. 내가 수학을 함? 어떻게? 

몇 년 동안 저 기조였다가, 수학을 해보기로 했다. 세상엔 수학 강좌들도 많잖아. 그래도 한국에서 중고교 다녔으면 아예 산수부터 해야 하는 건 아닐 걸? (실제로 시작하고 보니, 산수도 어렵......... 내가 알던 산수가 아니....) 





그래서 이것이 수학 공부 하려고 하는 테이블이다. 

절대로 사진이 이상하게 회전되어 뜨므로 이 사진도 왼쪽으로 눕혀진 사진. 

스프링 제본한 책들을 보기 위한 너비 60cm 독서대도 구입했다. 이면지도 많고 써서 없애야 하는 각종 공책들도 넘쳐나기 때문에 "연습장"으로 쓸 종이들은 혹시 평생 수학 공부한다 해도 추가로 살 필요가 없. 


왼쪽의 <제2의 성>은 이틀 전인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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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6-17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공대나왔는데 저거 하나도 모르겠어요.....
저거 전부가 아니라 뭔가의 일부 같은데?? 🤔

몰리 2021-06-17 19:20   좋아요 0 | URL
수학 능력자들에게는 숨쉬듯 쉬운, 공기처럼 가벼운 거 아니야 이거???
그렇겠지. 그러나 내겐 all Greek to me.

했는데, 아닌가 보네요?!! 오 어쩐지 다행. ;;;;;
수학을 포기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알게 되는 경로가 될 거 같기도 한데 사실 그것도 기대가 됩니다! 제대로는 만난 적 없었던 수학이여. 이번 생에 우리가 다시 만나........... ;;;;

다락방 2021-06-17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딩시절 라디오에서 마이 쉐로나 듣고 오 이게 뭐야!! 너무 좋아!! 이러고 리얼리티 바이츠를 봤는데 말입니다.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