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다음의 발견 중 혼술 채널 있다. 

30대 여자 혼술 채널의 삼인방이 있는 거 같던데 

윤숙희 혼술하는 여자, 정개굴 Drink with Gaegul, 세라는 술말려. 

경악 + 리스펙이 뒤범벅되는 심정으로 보았따. 나도 한때 술 좀 마셨. 아니었나. 

그러나 가장 잘 마시던 시절의 나도 이들 앞에선. 이 채널들을 발견하기 전까지 

점심 반주, 김치찌개에 진로로 반주,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청년들도 있다고 하면 

그런 이들이 어디 있기야 하겠지만 이상한 게 맞지, 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들을 보고 나서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나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원래 저게 맞지만 저게 어렵고 드물어서 (모든 탁월함이 그렇듯이) 우리는 겨우 밥만 먹을 뿐인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며칠 전 업로드된 윤숙희 채널에서는 조개구이에 진로 세 병을 마시던가, 그런데 조개구이가 갑자기 너무 맛있어 보여서 나는 조개를 검색했고 2인분 포장을 주문했다. 아이스박스에 담겨 우체국 택배로 오늘 오전 배송되었다. 조개 해감하는 법 검색하고 지금 소금물에 담가둔 상태다. 


조개 처리 전후로 무엇을 했느냐. 

거실에 "메인" 책장으로는 리바트 프렌즈 스틸을 설치했는데 (저렴한 편 가구 중에서 이게 제일 좋아 보였다. 지금 아주 마음에 드는 편이다. 이쁨. 올블랙 깔끔하다...) 4단, 5단 높이로 설치할 구석들이 있어서 거기 들어갈 책장을 하나 조립했고 40센티 너비의 구석에 놓을 공간박스 2개를 조립했고 그리고 또 철제 행거를 조립했다. 이만큼 하고 나서 밥 먹었는데, 지금 너무 피곤함. 조개 해감이 되고 나면 조개탕을 끓여서 저녁으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려고 하는데 


혼술 채널의 영향으로 

소맥 말아 ;;;; 같이 먹고 싶어진다. 

저 채널들 보고 있으면 소맥이 가장 맛있는 술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러기 전에 2시에 나가서 땀 나게 걷고 들어와야겠다는 작정도 하게 된다. 

너무 피곤해서 무엇도 못하겠어서 (눕지도 못하겠고) 서재에 들어와 포스팅한다. 포스팅하다 보면 혼자 웃게도 되고 (무엇이든 셀프로 하다 보면.... 다 셀프로 하게 되는...) 자리를 박차고 나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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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05-31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 술 반쯤(?) 끊었는데 ㅠㅠ 우어 ㅠㅠㅠ 안되겠다.. (홀린듯) 채널 좋아요 구독 알림설정ㅋㅋㅋ

몰리 2021-05-31 20:19   좋아요 1 | URL
이 처자들 멋지더라고요. ㅎㅎㅎㅎㅎ 막 술을 먹는데 멋짐. (사실 좀 말리고 싶...)
윤숙희 채널에서, 언니집 가서 언니 부부와 삼겹살에 소주 먹는 에피가 있는데 진짜 잘 드심. 셋이서 6병? 7병? 그런데 그 중 2/3 이상이 윤숙희님. 끝날 무렵 언니가 ˝또 마셔?˝ 외치시는데, 모든 술 많이 마신 적 있는 이들의 가슴에 사무칠 외침입니다. 잊히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