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니힐리즘과 수동적 니힐리즘 구분으로 

이 소설 논평하는 대목이 오늘 읽은 슬로터다이크 인터뷰에 있었다. 


"헤겔은 냉혈한이었다.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Hegel was cold-blooded. That is, he understood everything." 


프랑스 혁명 주제로 흐르던 논의에서

헤겔이 혁명기 "공포"를 어떻게 규정했나 설명하다가 슬로터다이크가 뜬금없이 하던 말인데 

....... 책을 붙잡고, 책으로 고개를 연달아 박으면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이 구절 등장하는 페이지, 적어도 문단을 옮겨오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에너지 고갈 상태라......  


그리고 저 구절만으로도 전해질 거 같기도 하다. 

슬로터다이크가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쓰는 저자인지. 


그의 책들이 어떻게 번역되었나 궁금해서 번역판 하나를 며칠 전 구입했는데 

오역이 굉장히 많고 (그러니 당연하지만) 번역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텍스트였다. 


철학 텍스트로 한정해서, 물을 수 있을 거 같다. 

우리는 같이 생각한 적이 있는가. 텍스트에 복종할 수 있는가. 

같이 생각하지 못할 때, 이해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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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1-29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이 생각하지 못할 때, 이해가 가능한가... 아..

몰리 2021-01-30 04:17   좋아요 0 | URL
근데 이거 정말
우리에겐 희귀한 경험이지 않나 해요.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