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니힐리즘과 수동적 니힐리즘 구분으로
이 소설 논평하는 대목이 오늘 읽은 슬로터다이크 인터뷰에 있었다.
"헤겔은 냉혈한이었다.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Hegel was cold-blooded. That is, he understood everything."
프랑스 혁명 주제로 흐르던 논의에서
헤겔이 혁명기 "공포"를 어떻게 규정했나 설명하다가 슬로터다이크가 뜬금없이 하던 말인데
....... 책을 붙잡고, 책으로 고개를 연달아 박으면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이 구절 등장하는 페이지, 적어도 문단을 옮겨오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에너지 고갈 상태라......
그리고 저 구절만으로도 전해질 거 같기도 하다.
슬로터다이크가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쓰는 저자인지.
그의 책들이 어떻게 번역되었나 궁금해서 번역판 하나를 며칠 전 구입했는데
오역이 굉장히 많고 (그러니 당연하지만) 번역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텍스트였다.
철학 텍스트로 한정해서, 물을 수 있을 거 같다.
우리는 같이 생각한 적이 있는가. 텍스트에 복종할 수 있는가.
같이 생각하지 못할 때, 이해가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