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터다이크가 낸 책 중에 이런 것도 있는데 

제목이 잘 보이지도 않지만, Weltrevolution der Seele. 영어로는 World Revolution of the Soul. 

영혼의 세계 혁명. 그의 저서는 아니고 그노시즘 전통에 속하는 문서들의 앤솔로지라고 한다. 

실릴 글들을 그가 선택했고 그가 주석과 해설을 추가했다는 것같다. 2권으로 되어 있는데 각 권이 천 페이지가 넘는다던가, 합쳐서 천 페이지가 넘는다던가, 그렇게 "벽돌책"이 나왔다고 슬로터다이크 자신이 어느 인터뷰에서 말한다. 




서양의 종교 전통, 영적 전통 (이 전통들을 그는 "학습 과정 learning processes" "학습 실천 learning practices" 이런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 그게 참 정확하고 처음부터 그렇게 불러왔어야 하는 거 같아지고 그렇다), 이것들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해석, 논평들을 아주 많이 한다. 그리고 확실하게 감염시킨다. 나도 그가 읽은 책들을 읽고 싶어지고 그가 했던 생각들을 (경로들을) 따라가보고 싶어지게 한다. 이만큼 확실하게 감염시키는 저자는 .... 없었던 거 같음. <영혼의 세계 혁명>. 이 책도 많이 궁금해지는데, 영어 번역 되지 않았고 불어 번역도 되지 않았고 한국어 번역은 .... 되지 않았고 되지 않을 것이며 되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책도 그렇지만 인터뷰에도 기절 유발할 만한 대목들이 줄을 잇는다. 

네가 독자라면, 책은 이렇게 읽는 것이다......... 그걸 알게 하는 대목들이기도 하고, 철학사는 무엇인가, ㅎㅎㅎㅎㅎ 철학은 무엇인가, 하튼 이런 질문들에 대해 얼핏 장난같지만 실은 최상급으로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답하는 대목들. 


"존재론은 면역학이다. 

따라서 존재론이 반시대적인 시대는 없다." : 이런 말 ........... 너무 멋진 거 아닙니까. 


무슨 맥락에서 저 말을 하나도 말해야 할텐데 

맥락을 떠나서도 멋지지 않습니까. 다 이해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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