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터다이크의 Spheres 3부작 영어판은 이렇다. 이 중 2,3권은 비싸도 인터넷 서점 어디서나 팔고 있는데
1권은 절판이 아닌 느낌으로 재고없음. 어디서나 재고 없음. 아주 단호하게 재고가 없는게, 중고 매물도 단 1건도
찾아지지 않는다. 430불, 590불, 막 이런 가격으로 등록되는, 애타게 그 책을 찾는 이가 있고
그 책을 어쩌다 갖고 있는 이도 있는 책들. 그런 책들에 속하는 것도 아닌 거 같음. 이 책 갖고 있던 모두가
이 책을 뺏기기라도 한 것처럼 중고가 하나도 없다니.
이런 때 도서관 소장본으로 복사 제본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오늘 아침 9시, 영하 16도 (현재 영하 13도), 털조끼 (패딩 안에), 털바지, 어그 (3년에 2번 정도 신는 어그), 단단히 입고 나갔다 옴. 조금 전 집에 왔는데
온삭신이 쑤신다.

슬로터다이크는 발레리와 <테스트 씨>도 자주 언급한다.
굉장히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텍스트라고 몇 번 들었던 <테스트 씨>.
슬로터다이크도, 너 이거 안 읽었니? 이거 안 읽고 뭐했니? 이거 읽는 대신 네가 뭘 했든 이거 안 읽었음이 네 삶에 뜻하는 빈곤, 박탈은 지대하다.... 하튼, 21세기를 살아갈 이들의 필독 텍스트라 느껴지게 언급한다. 그래서 이것도 복사, 제본 맡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