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터다이크 책 중 이런 것도 있었다.
플라톤에서 푸코까지, 철학적 기질.
전쟁 같던 학기, 전쟁 같던 논문 쓰기가 동시에 끝났으면
좀 쉬어도 (누워 있고 ㅎㅎㅎㅎ 누워 있다가 산책하고 다시 누워 있고...) 될 텐데
도저히 쉴 수 없게 극히 초조하고 절박하고 그렇다. 1초도 남김없이 논문에 투입해야 해.. 의 초조함과 절박함.
.... 이라고 쓰고 보니, 과연 그 정도까지? 서재에 와서 이러고 있는 몇십분 몇 시간은?
서재 활동은 제외해야 한다. 서재 활동은 별개.
1년 전 이 즈음을 기억하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 더 격하게 그렇다.
지금 더 분명히 실감한다. 시간은 없고 그 시간은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 의 실감.
그 시간의, 지금은 천분의 일이겠지만 금세 백분의 일이 되고 남은 시간이 없게 될 때가 곧 올.
그렇게 분할되는 시간이 지금 너의 오늘이다....;의 실감. 하여튼... 노인으로 향해가거나 노인인 분들은 아실 그것.
90년대를 기록한 영화 중에 Office Space.
- 너 꿈이 뭐냐.
- Doing nothing.
- 그건 지금도 가능한 거 아니냐.
이런 대화 나오던 Office Space.
90년대와 00, 10년대 사이에 심연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저런 대화가 지금은 나올 수 없다 같은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런 거 같기도 하지만, 그런데 저 대사가 뭐라고)
냉소의 종류, 이게 다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