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목 너무 좋음. 

아니 이건.... 저도 이 제목으로 뭘 쓰고 싶습니다, 무척 그러고 싶습니다. 제목이었다. 

내가 쓰고 싶은 제목인 줄 몰랐던 제목. 제목이 사무쳐서 그냥 오늘 새벽 주문했다. 

아마존에 저렴한 중고들 쫙 있는 걸 보면 많이 팔린 듯. 벨로우, 죽지 않았어. 


벨로우를 깊이 사랑했던 사람 중에 마틴 에이미스가 있고, 제임스 우드가 있고 

며칠 동안 관련 검색하다 알게 된 미국 비평가 리 시걸(Lee Siegel)이 있다. 


리 시걸. 

이 분 좀. 

이 분 좀 짱인데? 





 


벨로우 전기는 2종이 있는데 먼저 나온 것이 이것이다. 

제임스 아틀라스는 문제의 그 "줄루족의 톨스토이"로 벨로우 인용햇던 글 "시카고의 그럼피 구루" 저자. 

그 아틀라스가 쓴 이 전기는 벨로우 생전에 나왔다. 00년대 초. 그랬음에도 (아니면 그랬기 때문에?) 벨로우의 작품은 

거의 논의하지 않고 그의 생애, 특히 그것을 실패의 연대기로 보는 데 집중하는 전기라고 


그렇다고 리 시걸이 말하면서 

혹독하게, 무엇도 남지 않게 자근자근 씹는 글이 있다. 


하아. 이런 사람이 있었네. 

거의 울면서 읽었었다. 모두가 명문이고 모두가 전력 찌릿찌릿. 그러나 지금 기억이 안남. 

너무 잘 쓰시는 거 아닙니까. 너무... 조질 건 조지고 살릴 건 살리는 일에서  

여태 있은 바 없는 솜씨 아니십니까. 느낌이었었다. 


그 글이 특이했던 건 

(그리고 이것이 기억에 남은 거의 유일한 대목인 것인데) 

우드 따위? 내가 벨로우 사랑의 최강자다........... 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으로 향해 가면서, 그러던 내가 그를 버렸을 때는.... 흐름 전환하고 

"내가 사랑했던 나의 아버지. 나는 나의 아버지를 버려야 했다. 

아버지만큼 사랑했던 벨로우. 나는 벨로우도 결국 떠나야 했다. 

나는 어떤 인간인가. 나는 무엇인가..." 투로 끝나던 것. 


나도 벨로우를 깊이 사랑했다가 떠난 사람이 되고 싶어서 

왜 수업에서 읽을 때 사랑하지 않았던 거냐, 진심으로 오래 자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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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10-0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학교 때 배운 too~to 용법으로 해석하면 되는지요? ‘생각할게 너무 많아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의미일까요?

몰리 2020-10-06 21:31   좋아요 1 | URL
아뇨. 그 용법은 아니에요.
그냥, ˝생각할 게 너무 많다.˝

근데 too - to 용법과 이게 어떻게 다른 건가
갑자기 이상하고 신기해집니다.

찾아보니 David is too young to study it by himself. 이 문장을 예문으로 주는 글이 있는데
이 예문 보고 나니

too - to 용법처럼 쓰인 문장인 거 같기도 해요.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생각할 수 없다.... 고 말한 것일 거 같기도 한.

*너무 --해서 --할 수 없다.... : 이건 어쩌면 일제식 영어교육 잔재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너무 -- 하다˝와 ˝너무 --해서 할 수 없다˝ 사이 어딘가에 의미가 있게 될 문형이고
그 어딘가는 문맥으로 결정하시오......... 여야 맞을 거 같은.

북다이제스터 2020-10-06 22: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투~투 용법은 느낌으로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

hnine 2020-10-07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 벨로우, 이름 철자가 저렇게 되는군요 Saul.
<오늘을 잡아라> 딱 한권 읽었습니다.
명문이라고 하신 책은 리 시걸의 전기를 말씀하시는거죠?

몰리 2020-10-07 06:48   좋아요 0 | URL
아틀라스가 쓴 벨로우 전기에 대해
리 시걸이 비판하는 글요!
제가 오늘 찾아서 다시 보고
감동했던 대목들 옮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