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데드 보기 시작해서 처음 얼마 동안엔 

나가면 사람들이 정말 다르게 보였었다. 조금 삐걱이는 동작만 해도 좀비 같았다. 

앞에서 걸어오는 노인의 무릎이 탁 꺾이는 듯했다 하면 숙였던 고개를 들 거 같기도 하고. 


두시 좀 넘어서 

커피와 담배 사오면서 산책도 했는데 

당시 기온 35도. 적막했다. 에어컨을 안 켠 집이 없나 창문들이 다 닫힌 느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원. 길.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공원. 길. 고요했다. 

워킹 데드. 다시 본다면 다시 보일 것이다. 그 고요함을 현실에서 알았다면서 보고 있을 것이다.  


집에 와서 찬물 샤워하고 있으니 어제보다 훨씬 견딜만하다.  

그럼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오늘도 몹시 더웠고 그 더위를 견뎠음에 대한 보상으로 맥주 마시고 싶어진다. 맥주. 이렇게 쉽게 중독되는 음료. 하루 마시면 이틀이 되고. 이틀이 사흘 되고. 


현재 기온 34도! 

더위는 쉽게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맥주를 마셔야 할 이유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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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8-2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맛있게 드십시요!ㅎ

몰리 2020-08-26 18:25   좋아요 1 | URL
정말 땀으로 잃은 건 맥주로 채워야 하나 봅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