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신판 나오기 전 구판을 중고 8만원에 구입해서 잘 갖고 있다.
갖고만 있던 건 아니고 다 읽기도 했고 심지어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고 기억하기도 하는데
실제 내용으로 기억나는 건 음... 없음. 셀링과의 라이벌 관계? 그도 직업 불안정성으로 고통의 긴 세월을 보냈음?
영어판 구해서 읽지 않고 모셔두고 있다가
장마 때문에 일그러진 일상. 코로나 제2 대유행 가능성 때문에 한 번 더 일그러진 일상.
망했다. 아무 책이나 뽑아다 읽는들 어떠하리. 비트겐슈타인 전기와 <원자탄 만들기> 끝내려면 멀었지만
헤겔 전기도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대목을 읽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일까. 이거 다 지금 내 얘기 아니냐.
헤겔의 청소년 시절, 대학과 대학 졸업 이후 가정교사 시절의 기록에 바로 한국의 사정으로 번역하고 심화시켜볼만한 사항들이 있다.
헤겔 전기를 읽기 시작했으면 맑스 전기도 곁에 둬야지. 그래서 맑스 전기 주문했다. 여러 종이 있는데 위의 것 선택했다. 빨갱이가 쓴 빨갱이. 표지 디자인이 말하고 싶었던 게 이것인가. Verso에서 나온 이게 최근 나온 것이기도 하고 (18년?) 맑스에게 가장 우호적인 전기일 듯하니 보고 따질 것 없이 그냥 사기로.
바슐라르 읽으면서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도
칸트와 헤겔을 읽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프랑스에서 '아그레가시옹' 이것이 얼마나 엄격하게 치러지나 몰라도 (자격 시험, 하여튼 시험의 형태로 오는 압박 없인 일어나기 힘든 일일 거 같은데) 바슐라르는 중요한 철학자들을 다수 읽었고 그것도 넓게, 깊이 읽었고 그리고 그들이 자기 철학에 들어오게 했다.....
같은 것이 알아보인다는 느낌 든다. 그의 철학 안에 칸트주의. 헤겔주의. 이것들이 있음.
니체주의. 당연히 있고 스피노자주의를 말하는 이들이 있는 걸 보면 그것도 있을 것이고...
헤겔에 대한 반응인데 그게 결국 맑스에 대한 반응이 되기도 하는. 그런 면들도 있다 쪽에 걸겠다.
.................. 갑자기 졸음 쏟아진다. 커피 벌컥벌컥 흡입하고
헤겔, 그의 이십대.... 추적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