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프리쉬. 누구 엄청나게 닮았는데? 배우 중에? 

.... 생각해 보았다. 일단 프랑수아 트뤼포. 

프리쉬의 저 증명사진 크기 사진만으로는 좀 그렇고 구글 이미지에서 나오는 큰 사진들을 보면 

트뤼포와 비슷한 느낌 있다. 이보다 더 닮은, 놀랍도록 비슷한 사람이 있는 거 같지만 

(앤서니 퍼킨스 Psycho의? 아닌데?) 그냥 이 정도로만.  


6월부터 치과 진료 다니고 있다. 

5년 전쯤 신경치료 받았던 치과에서, 더 치료가 필요한데 이건 2백만원 정도 예상하셔야 하고 

현금으로 결제하시면 5% 할인이 되오니..... 라는 안내를 받고 나서 1년에 한 번 스케일링 받으러라도 

꼭 가야 하는 치과, 잘 가지 않게 되었었다. 6월에 스케일링 하러 다른 치과에 갔고 

2백만원 견적 나왔던 것과 비슷한 치료인데 8-9만원 정도에 받고 있다. 마모된 치아 위에 덧씌우는데 

그게 보험 적용되는 레진을 쓰면 저렴하고 그렇지 않은 걸 쓰면 비싸지는 바로 그 진료. 앞의 치과는 보험 적용되지 않는 걸 

권했던 것이고 지금 치과는 레진을 쓰기로 한 쪽. 아니 근데 2백만원과 10만원은 너무 큰 차이 아니냐. 


A치과와 B치과라고 하면 

A치과는 인테리어가 화려했고 의사의 출신학교와 이력(무슨 학회, 어디 소속)이 담긴 액자가 중요한 자리에 있었다.

B치과는 인테리어가 미니멀. 실용적. 병원을 위해 꼭 필요한 것에 집중된 느낌. 의사의 출신학교는 어떻게 알게 되긴 하는데 (아니 그런데 어떻게 알게 되었지? 액자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나는 또 무엇을 유심히 보았던 것인가?) 그것이 강조되지는 않는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의사는 마스크 쓰고 말하고

치과에서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면서 말하게 되지는 않기 때문에 

의사의 목소리를 매개로 정보가 전달되는 것일 따름이기 때문에, 이 의사는 어떻다 저 의사는 어떻다 같은 느낌은 착각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정확한 판단일 수도? 여하튼 A치과의 의사는 유능한 치과의사이면서 영혼 없는 사람, B치과의 의사는 유능한데 고통받는 영혼인 사람. 


이라 나는 생각했고 

이 차이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A치과의 의사에게, 생각이 없었다. 모두가 너무 쉬웠고 모두가 바로 나왔다. 이렇게 모두가 너무 쉬운 내가 나도 싫어... 같은 염증을 혹시 이 분 느끼는 건 아닌가? 그의 목소리가 잠시 권태에 잠길 때. B치과의 의사는 생각을 한다. 판단을 한다. 생각 끝에 말이 나온다. 나온 말은 기록된다. 


"세상을 얻는다 해도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인가." : 이거 진짜 이게 정말 궁극의 질문. 

그 질문을 기억하게 하는 두 사람의 치과의사.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lueyonder 2020-08-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고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는 쉬운 사람인가, 생각하는 사람인가? ^^